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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8K TV’ 대세 확인한 IFA… 강력한 ‘메인 트렌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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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미래 기술’ 선보이고 폐막
8K TV 화질 경쟁은 볼 만 했지만
예전같은 ‘구체적 방향성’은 상실


파이낸셜뉴스

전시회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시회 관람객들이 IFA 2019 LG전자 전시장에서 88인치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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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독일)=조지민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가 독일 베를린에서 11일(현지시간)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IFA는 지난해에 이어 8K TV, 스마트홈(IoT), 인공지능(AI)과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이 전시회의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초고화질 8K TV는 지난해 IFA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는 대부분의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TV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생활가전은 전시장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공간을 꾸며 거리감을 좁혔다.

■8K TV 대세화 가속

올해 IFA의 주인공은 단연 8K TV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대거 상용화 제품을 내놓았다.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8K TV의 본격적인 화질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8K(화소수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는 총 3300만개의 화소를 갖춘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UHD급인 4K(가로 3840개, 세로 2160개)보다 화질이 4배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대중적인 크기인 55인치 QLED 8K TV를 공개했다. 지난해 IFA에서 처음으로 8K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제 제품군을 98형에서부터 55형까지 완성시켰다.

LG전자는 8K 해상도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올레드 TV라는 점을 전시회 기간 동안 거듭해서 강조했다. 이번 IFA에선 88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8K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소니는 8K TV 제품으로 유럽시장에 출시한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고, 샤프는 5G 통신 모뎀을 결합한 120인치 LCD 8K TV를 전시했다. 중국 업체들도 8K TV 상용화 제품으로 전시장 한 켠을 꾸몄다.

■실제 생활에서 쓰는 것처럼

가전업체들은 이번 IFA에서 생활가전의 편리성을 소개하면서 제품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공간을 대거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AI와 IoT를 적용한 생활가전 제품들이 각각의 주거공간에 적용된 예시를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서 시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맞춤형 비스포크 냉장고와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TV인 더 세리프 등을 다양한 형태의 인테리어와 함께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별로 성능을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서 생활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을 실제 소비자들의 거실이나 주방처럼 꾸미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첨단 제품들과 함께 참가 기업들이 준비한 이색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 소니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워크맨' 출시 40주년 기념 MP3 플레이어를 공개했다. 과거 카세트테이프를 넣는 방식의 디자인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제품이다. 파나소닉은 면도기 칼날과 TV 화질 기술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시장에 사무라이 장검과 영화 다크나이트에 나온 배트카를 전시하기도 했다.

■메인 트렌드 존재감 부재

올해 IFA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은 찾아볼 수 있었지만 전시회 전체를 아우르는 메인 트렌드는 부각되지 않은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2016년 '연결성', 2017년 '스마트홈', 지난해 '인공지능'에 이어 전시회의 핵심 주제가 하나로 뚜렷하게 모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축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화웨이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도 5G와 AI분야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5G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IFA에선 상용화된 5G를 활용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전시장을 수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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