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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IFA 수놓은 '8K TV' 대전…韓 이끌고 中 추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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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박소연 기자] [삼성·LG전자, 8K TV 리더십 확고…TCL·하이센스·콘카 등 中 업체 빠른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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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에 'QLED 8K TV'가 다양한 사이즈별로 전시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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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어느 때보다 이목을 끈 것은 8K(7680X4320) 초고화질 TV 경쟁이었다.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가 8K 진영을 이끄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거센 추격을 하며 전체 8K 시장을 빠르게 키우는 양상이다.

◇삼성·LG전자, '압도적'= 글로벌 TV 시장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IFA에서 세계 최초 8K TV인 QLED 8K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55형부터 98형까지 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초대형을 선호하는 한국, 미국과 달리 55형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자, 8K TV의 대중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부스 내 QLED 8K TV 존은 다양한 크기의 TV를 쌓아올려 타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8K TV 리더십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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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나노셀 8K TV가 타사의 제품과 나란히 전시돼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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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88형 8K 올레드 TV를 주 무기로 내세웠다. 특이할 만한 점은 예상과 달리 액정표시장치(LCD) TV인 LG 나노셀 8K TV 전시에도 큰 비중을 뒀다는 점이다.

LG전자는 나노셀 8K TV가 '리얼 8K'라고 홍보하면서 국제 표준을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제품과 업체명을 밝히지 않은 '다른 8K TV(삼성 QLED 8K TV)와 나란히 전시하고 화질 선명도를 비교 시연하기도 했다. 8K TV 주도권을 놓고 양사가 벌인 화질 논쟁도 이번 IFA에서 이슈를 리딩하며 화제를 낳았다.

◇中 8K TV, 빠른 추격세= 다수의 중국 TV 업체들도 8K TV를 공개하며 한국의 아성에 도전했다. 스카이워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8K TV인 120형 8K 발광다이오드(LED) TV와 75·88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K TV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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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에서 스카이워스가 선보인 8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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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은 퀀텀닷을 활용한 65·75·85형 QLED 8K TV를 선보였다. TCL은 올해 2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이 9.4%(판매수량 기준)로 3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CL 부스에서 만난 직원은 "북미와 아시아에 비해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IFA에 사활을 걸었다"며 "8K 기술이 TV의 미래라는 게 TCL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이센스는 85형 8K ULED TV를 공개했다. 콘카 역시 8K TV를 내놨다.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는 120형 8K LCD TV를 전시했다.

시제품이 다수 공개됐지만 8K TV 본격 양산을 시작한 중국 업체는 없었으며, 출시 계획은 내년 이후로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국의 8K TV 제조 기술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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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에서 샤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120인치 LCD 8K TV.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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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업체별로 8K TV에 대한 접근이 상이했다. 소니는 올해 유럽에 출시한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G9 8K LCD TV를 전시했다. 도시바 역시 울트라 HD 8K TV를 공개했지만 출시 여부는 미확정이다. 파나소닉 부스에서 만난 직원은 8K TV에 대해 "인간의 눈으로 4K와 구별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8K TV 시장 확대는 시대적 흐름= 8K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 등 약점에도 불구하고 8K TV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FA에서 만난 주요 TV 업체는 8K TV가 미래 TV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또 대부분은 8K TV를 내년엔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답했다.

허태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은 "올해 1월 CES에서는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보다 시제품을 선보이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한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도 다양한 사이즈의 8K TV를 공개했다"며 "TV 업계가 IFA에서 8K 본격화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8K 에코시스템(생태계)을 형성하려는 시도도 많이 보였다"며 "중국 업체들이 기술을 수용하고 쫓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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