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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IFA 2019] 박일평 LG전자 사장 "진화하는 가전용 인공지능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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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아바타 생성 ‘씽큐 핏’ 공개

"인공지능(AI)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알게 된다. LG전자는 제품의 AI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가전에 최적화된 AI칩을 개발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개막을 앞두고 미래기술 좌담회를 진행했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AI칩은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AI 프로세서 ‘LG 뉴럴엔진’을 내장, 딥러닝 알고리즘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조선비즈

박일평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이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어디서든 내 집처럼’이라는 주제로 ‘LG 미래기술 좌담회’를 진행했다./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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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이날 LG전자의 AI전략인 진화(evolve), 접점(connect), 개방(open)을 통해 어디서든 내 집처럼 생활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AI 브랜드 ‘LG 씽큐’의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LG 씽큐는 LG전자의 AI 가전·서비스를 의미했는데,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oT) 제품도 포함한다. 제품의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연결성을 통해 고객은 어디서든 안락함, 편안함, 익숙함 등을 제공하는 집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면서 "스마트 TV, 냉장고, 자동차, 건물 등 주변의 모든 것이 접점으로 동작해 서로 소통하고, 배우고, 협업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음성명령 기반의 AI가 더욱 풍부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영상지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에 연결된 이미지센서 ‘비전 팩’을 소개했다. 비전 팩이 탑재된 LG 스타일러는 내부에 걸린 옷을 이미지센서로 파악하고,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낸다. 박 사장은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분석해 옷의 소재를 판단하고 최적의 관리 코스를 스스로 세팅해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3D(차원)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계측하고 데이터 기반 아바타(가상공간에서의 분신)를 생성하는 ‘씽큐 핏’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휴대폰 등에서 아바타를 불러내 다양한 스타일·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볼 수 있다.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씽큐 핏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의류 쇼핑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AI의 3대 개방형 전략인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 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개방형 전략의 사례로 LG전자가 스마트TV 등에 적용한 독자 운영체제 웹OS를 꼽았다. 웹OS는 지난해 3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최근 씽큐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 개발자들이 AI 개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박 사장은 IFA 2019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으로 LG전자 AI 전략인 진화, 접점, 개방을 접목한 가전 사전관리서비스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강조했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오픈 솔루션으로 확대, 더 많은 업체에서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미국 퀄컴,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등에서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디노 플로레 퀄컴 유럽지역 부사장은 "LG전자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소비자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콘티 텔레포니카 혁신연구소 최고혁신책임자는 "스마트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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