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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日 의원 ‘독도 전쟁 탈취론’ 제기...日 정계 대응을 보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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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우익 정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SNS에 게재 / 한반도 비상사태 시 독도에 자위대 병력 투입 등 주장 / 5월, 러와 갈등 지역 두고 물의… 비판 여론에 탈당 / 韓·日 갈등 속 日 정계 대응에 촉각

일본 국회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를 전쟁으로 탈취(奪取)하자는 망언을 했다.

세계일보

독도 전쟁 탈취론을 제기한 마루야마 호다카.


NHK에서국민을지키는당(N국당) 소속 중의원(衆議院·하원) 의원인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는 8월31일 트위터에 우리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다케시마(竹島·독도에 대한 일본식 명칭)도 정말로 협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냐”며 “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 유사시를 포함해 ‘우리(일본) 고유의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점거자를 쫓아내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마루아먀 주장은 남북 충돌 등 한반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독도에 병력을 투입해 뺏자는 의미다. 이는 한국 등 주변국을 경시(輕視)하는 일본 우익의 사고(思考)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한 동해영토수호훈련이 상당히 의미있는 훈련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마루아먀의 ‘독도 전쟁 탈취론’에 대해 일본 정치권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 의원이 8월31일 트위터에 독도 전쟁 탈취론을 제기한 내용. 한반도 유사시를 포함해서 일본 자위대가 출동해?‘불법점거자’를 내쫓아야한다는 골자를 썼다. 마루야마 호다카 트위터


마루야마는 지난 5월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마루야는 당시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지만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탈당했고, 이후 신생 우익 정당인 N국당에 입당했다.

당시 마루아먀 발언이 러·일 평화조약체결을 통해 우선 러·일 영토분쟁 4개 도서(島嶼) 중 2개 섬을 돌려받는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에 부담을 준다는 측면이 있었다. 지난 5월과 달리 일본 정치권이 마루야마 트위터에 대해 유아무야 넘어간다면 아베 정권과 보수 정치세력의 한국 경시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쿠릴열도 전쟁 탈취론이 음주 후에 나왔다면 이번에는 공식적인 정치활동의 연장선인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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