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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청소년 10명 중 7명, 혐오 표현 경험…온라인이 주된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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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7명이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도 10명 중 6명 꼴로 혐오 표현을 듣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7일 발표한 ‘혐오 표현에 대한 국민인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에 응한 청소년 500명 중 68.3%가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혐오 표현은 개인이나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특징을 차별적이나 모욕적으로 공격하는 발언을 뜻한다. 인종이나 성별, 종교, 성적 지향, 출신지 등을 공격하는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

청소년이 경험한 혐오 표현은 여성(63.0%)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 응답자의 82.9%는 혐오 표현을 접한 창구로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온라인게임 등을 꼽았다.

학교(57.0%)나 친구(54.8%)를 통해 혐오 표현을 들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학교 선생님인 경우도 17.1%에 달했다.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3.9%다.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로 내용에 동의하기 때문(60.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들도 쓰기 때문(57.5%)이라는 답과 재미나 농담으로(53.9%)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지난 3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혐오 표현 경험과 인식조사'에서는 64.2%가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혐오 표현 대상으로 출신 지역(74.6%)의 비중이 가장 컸다. 여성(68.7%), 노인(67.8%), 성 소수자(67.7%), 이주민(66.0%), 장애인(58.2%)에 대한 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과반을 차지했다.

조선일보

성인 대상 '혐오 표현 경험과 인식조사’의 연령별 혐오 표현 경험 비율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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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낮을수록 경험률이 높았다. 혐오 표현을 경험한 응답자의 비중은 20대가 80.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30대(71.1%), 40대(63.6%) 순이다.

혐오 표현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불쾌감을 느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축감이나(50.5%), 공포심(53.1%)을 느꼈고, 87.3%는 문제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무시하거나(79.9%), 피하는(73.4%) 식으로 대처한 경우가 많았다.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현한 비율은 41.9%다.

혐오 표현을 접한 응답자 중 이 같은 표현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22.3%나 됐다.

[유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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