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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작열했던 우리의 여름이 손을 흔드는 곳…“숲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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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걷기좋은 여행길 추천

꽃·나무 향기 그윽한 자연휴양림 산책

얼핏 멀리서 묻어온 초가을의 향기가…

헤럴드경제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예산 느린 꼬부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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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를 방불케할 만큼 뜨거운 여름더위가 아침 저녁으로 한풀 꺾인 듯하다. 낮에는 여전히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지만 이 정도만 해도 살만한 것 같다.

하지만 늦더위도 피하고 싶다면 어디로 떠나보는게 좋을까. 따가운 햇살과 정면대결하는 바닷가는 부담스럽고, 워터파크도 내키지 않는다면 꽃과 나무 향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 산책이 제격이다. 나무 그늘 사이로 걷다보면 기분좋은 땀이 흐르고, 산책을 끝내면 다시 바람이 식혀주는 곳.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의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8월, 더운 날씨로 인해 지치기 쉬운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힐링 여행길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연휴양림 5곳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강원 양양-불바라기 약수길(5.8㎞, 약 1시간 50분 소요)=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불바라기 약수길은 편도로 약 6km 남짓인 길로 오른쪽으로는 계곡물이 흘러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초록이 무성한 산길이다. 도착지인 불바라기 약수터에는 높이 30m에 달하는 청룡폭포와 황룡폭포가 있으며, 철분 및 탄산 성분 등이 많이 함유된 약수가 흘러나온다.

▶충남 예산-느린 꼬부랑길 01코스 옛이야기길(5.1㎞, 약 1시간 30분 소요)=느린 꼬부랑길 01코스 옛이야기길은 고려 말 예산군에 살았던 의좋은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이야기 배경이 된 둘레길이다. 이 형제는 과거 한 라면광고의 모티브가 돼 잘 알려진 바로 그들이다. 우애와 효심이 담긴 형제 이야기와 함께 봉수산 자연휴양림에서 대흥동헌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름철 초록빛 녹음과 역사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전남 보성-제암산자연휴양림 더늠길(3.3㎞, 약 1시간 30분 소요)=전남 보성군 웅치면의 제암산 자락에 자리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수려한 경관 속에 편의시설과 모험시설 등을 잘 갖춘 휴양림이다. 이곳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무장애탐방로인 더늠길이다. 제암산의 허리를 두른 더늠길은 전 구간에 나무 데크를 깔아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제암산 숲은 참나무 등 온대 활엽수와 편백나무 등 난대림이 어우러져 수종이 다양하고, 피톤치드 효과가 크다. ‘더늠’은 판소리에서 월등히 잘 부르는 소리 대목을 지칭하는 용어로 더늠길은 그 이름처럼 전국의 무장애탐방로 중에서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잘 준비돼 있다.

▶대전-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4㎞, 약 1시간 30분 소요)=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은 고(故) 송파 임창봉 씨가 1970년대부터 가꾼 민간 휴양림이었다. 2002년 대전시에서 인수해 새로 단장한 뒤 재개장했다. 이 휴양림의 특징은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메타세쿼이아 숲을 품은 휴양림이라는 것. 수령 40년 이상, 높이 20m 이상 되는 메타세쿼이아들이 자아내는 풍광이 장관이다. 진초록빛 메타세쿼이아 숲을 거닐다 보면 스트레스가 어느덧 사라진다.

한편 작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휴가 기간에 장태산자연휴양림을 방문해 주목받았다. 대통령이 거닐었던 산책로에는 방문 기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문 대통령이 걸었던 숲속어드벤처, 생태연못, 산림욕장, 전망대를 잇는 산책로는 평소 휴양림 방문객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휴양림의 지붕인 형제산 능선 전망대까지 누구나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전북 장수군-방화동-덕산계곡 장안산 생태탐방로(4.5㎞, 약 1시간 30분 소요)=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이 길은 장안산을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만든 주인공이다.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장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까지 아름다운 덕산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걷는 내내 짙은 그늘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함께 한다.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은 거대한 초록세상이다. 영화 남부군에 등장한 아랫용소와 황희 정승이 바둑을 두었던 윗용소에서는 걸음이 절로 멈춘다. 방화동가족휴가촌 오토캠핑장은 캠퍼들 사이에 소문난 명소. 텐트 문만 열면 숲, 길, 계곡, 하늘, 바람이 출렁이는 완벽한 여름이 기다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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