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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3개월-③] 중국 공산당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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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홍콩 시위대가 첫 시위를 벌인 때가 6월9일이다. 벌써 홍콩 시위가 3개월이 되는 셈이다. 홍콩 시위의 원인, 중국 공산당의 입장, 앞으로 시위는 어떤 양상을 띨지 등을 점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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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산당 총서기도 겸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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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공산당은 홍콩 사태와 관련,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 대륙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은 중국의 편인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대륙으로 들불처럼 퍼진다면 중국 공산당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 백성들은 홍콩인이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없다며 오히려 홍콩의 시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위가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는 등 자중지란을 일으켜 지리멸렬해지는 것을 바라고 있다. 실제 그런 조짐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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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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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13일 홍콩 시위대가 국가 기간시설인 공항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위대의 공항점거 직후 과격시위를 반대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재신 리카싱이 16일 신문 광고를 통해 시위대와 홍콩 정부 모두에 진정할 것을 호소했으며, 17일에는 홍콩 재계 인사 주도로 수천 명이 과격시위를 반대하는 친중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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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재신 리카싱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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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의 주요 매체에 전면광고를 싣고 시위대, 중국 공산당 모두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광고에서 '최선의 의도도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라'고 호소했다.

17일에는 홍콩의 경제단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수천 명이 모여 폭력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친중 시위를 벌였다.

이뿐 아니라 주요 은행들도 광고를 내고 폭력사태를 비난하는 한편 평화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영국계 은행인 HSBC와 스탠더드차터드, 홍콩 현지은행인 동아시아은행 등이 지난 22일 문회보, 대공보 등 중국어 매체에 폭력사태를 비난하는 광고를 실었다.

HSBC는 광고에서 ‘홍콩에 뿌리를 내린 기업으로서 최근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사회적 질서를 저해하는 어떤 폭력이나 행동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HSBC는 ‘법을 통한 지배의 원칙은 홍콩이 국제 금융허브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은 더 나아가 시위가 장기화돼 경제 타격이 본격화되면 홍콩 경제계가 나서서 시위를 만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홍콩의 경제는 크게 망가지고 있다.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가 13주째로 접어드는 등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위가 본격화된 6월 이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약 724조원) 증발하는가 하면 부동산 불패 신화를 쓰던 홍콩의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홍콩증시의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 증발한 것은 물론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홍콩 증시 분석가들은 항셍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영업 이익이 올해 약 1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홍콩의 부동산 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학과 교수들은 시위의 장기화로 홍콩을 떠나는 사람이 속출, 내년 홍콩의 월세가 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조사에서 내년 홍콩의 월세가 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홍콩의 주요산업인 관광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홍콩 대형 호텔 종사자들이 대거 무급 휴가를 떠나고 있다. 미라호텔 등 홍콩의 최고급 호텔들은 시위 장기화에 따른 투숙객 급감으로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8월이 휴가 피크 시즌으로 홍콩 시내의 고급 호텔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고급 호텔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홍콩의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홍콩의 시위를 방기하는 것은 홍콩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홍콩은 그동안 ‘동양의 진주’로 불리며 서방과 중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홍콩의 붕괴는 중국에도 손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이에 대한 대비를 이미 마쳤다. 홍콩 대신 선전을 ‘동양의 진주’로 키운 것이다.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못 받았지만 지난해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이 홍콩(3603억 달러)을 앞질렀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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