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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눈덩이처럼 커진 ‘조국 반대여론’…文대통령 지지율까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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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초기엔 긍정 우세…의혹 확산되며 부정으로 선회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반대 60% > 찬성 27%

-서울대생 커뮤니티 설문에선 “부적합한 인물” 95%

-文지지도도 동반 하락…靑 “인사청문회 빨리 열려야”

헤럴드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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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 않다. ‘조국 반대론’이 여론조사상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흐름으로 선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내정한 직후, 여론은 긍정론이 많았으나 점차 부정론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특히 조국 의혹 파장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어 문 정부로선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조국 후보자는 잇단 의혹에 대한 입장 내지 해명을 내놨으나, 국민들에겐 설득력있게 다가서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연구팀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2%가 “임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는 전체 중 27.2%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 응답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 부정 응답은 68.6%를 기록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젊은 층에게 민감한 ‘입시특혜’ 의혹이 부정 여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1.2%가 ‘조 후보자에게 공정ᆞ정의 등을 내세울 자격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앞서 KBS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2~23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조 후보자가 장관직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답은 48%를 기록해 “적합하다”(18%)는 답을 크게 넘어섰다. 한 주 전에 진행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42%, 반대가 36% 나왔는데, 이는 일주일새 부정적 여론이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조국 파문’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0%포인트)에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에 비해 4.1%포인트 오른 50.4%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서울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진행 중인 조국 후보자의 적합성 여부에 대한 긴급 투표설문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답이 95%로 나왔다. 25일 오후 9시 29분께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해당 투표글에는 16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했다. 26일 오전 8시께 해당 게시물 조회수는 6000건을 넘어섰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반대로 청문회 일정 조율에 실패하자 단독으로 ‘국민청문회’를 추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여당이 국민청문회 개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있지만, 청문회 개최 방식은 어디까지나 여야 합의를 통해 정해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후보자 본인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청문회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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