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4586018 0682019082654586018 04 0402003 6.0.27-RELEASE 68 동아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66756000000 1566756085000

온라인 달군 ‘홍대 일본여성 폭행 영상’… “반일 혐오범죄는 안된다” 경계 목소리

글자크기

해당 남성, 경찰 조사서 “영상 조작”… 경찰 확인결과 조작 흔적 없어

피해 여성은 친한파 10대 유튜버… NHK 등 日언론, 비중있게 보도

동아일보

23일 오전 6시경 한국인 남성 A 씨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거리에 주저앉은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한국 남성이 일본 여성을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상 속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일 분위기가 혐오범죄의 형태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영상 속 일본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남성 A 씨(33)를 24일 경찰서로 임의 동행해 약 2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한 일본인 여성은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의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에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이날 오전 6시경 A 씨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를 지나가던 일본인 여성 6명을 뒤따라가며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A 씨가 바닥에 주저앉은 일본인 B 씨(19)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의 사진도 게시됐다. B 씨는 평소 한국 음식과 화장법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친한파’ 유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고 24일 A 씨를 불러 조사했다. 같은 날 홍익지구대를 찾은 B 씨는 “A 씨가 계속 쫓아오며 치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며 “진정한 사과가 없어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영상이 조작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법적 조력을 얻은 뒤 다시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 A 씨를 귀가 조치했다”며 “향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현행범이 아니라 현행범 체포를 할 수 없고, 긴급체포는 사형, 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어 현재로선 강제 수사를 진행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폭행과 모욕죄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한국 내 비판 목소리까지 포함해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24일 ‘일본인 여성 관광객에 한국인이 폭력, 한국에서도 부끄럽다 비난’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인터넷에선 ‘한일 관계가 나쁜 시기에 어이없는 사건이다’ 등 사건을 비난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