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변신' 배성우 "고전적 호러에 가깝지만 감정 뜨겁게 연기했죠"

배우 배성우/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원래 시나리오의 사건 중심서 인물 중심으로 바뀌었다”

드라마 ‘라이브’, 영화 ‘더 킹’, ‘꾼’, ‘안시성’ 등에 출연,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대중을 매료시킨 배우 배성우가 신작인 영화 ‘변신’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꿰찼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강동원, 박서준 등에 이어 사제 캐릭터로 열연한 가운데 현실성을 더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배성우는 ‘변신’ 초기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부터 함께 하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면서 관객들 역시 영화적인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내가 즐기고 안 즐기고를 떠나 장르적인 매력은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한국 오컬트물의 경우는 재밌게 봤었는데 여러 요소가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면, ‘변신’은 고전적 호러에 가깝더라. ‘엑소시스트’ 이후 이런 장르는 거의 안 봐서 ‘변신’ 출연 결정 후 ‘컨저링’, ‘애나벨’ 시리즈를 보고 감을 찾으려고 했다.”

영화 '변신' 스틸

배성우는 극중 삼촌 ‘중수’ 역을 맡았다. ‘강구’(성동일)의 동생이자 구마사제 ‘중수’는 과거의 사연을 계기로 사제복을 벗을 준비를 하지만 기이하고 섬뜩한 일에 시달리는 ‘강구’ 가족을 돕기 위해 과거의 악연과 다시 조우하는 인물이다. 특히 그가 영화 속 라틴어로 주술을 외우는 장면은 압권이다. 배성우는 낯설 수밖에 없는 라틴어 구사까지 완벽히 해냈다.

“머리는 단정해야 할 것 같아서 짧은 머리로 가기로 했다. 중간에 수염을 기르고 나오는데 너무 전형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시각적 효과가 생긴다고 길러보자고 하셨다. 사제복은 양복점에서 잘 맞춰주셨다. 하하. 라틴어 배울 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외우는 게 빠른 편이라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선생님 발음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꽤 비슷해졌는데 내가 한국 사람인 만큼 이질감이 들까봐 적정한 수위 조절을 했다.”

배성우가 처음 받은 시나리오는 김홍선 감독이 각색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뜨거운 정서가 가미되면서 배성우의 ‘중수’도 결이 달라졌다.

“원래 시나리오는 사건 쪽에 치우쳤는데 감독님이 각색하면서 인물 중심으로 바뀌었다. 정서적인 부분이 뜨거워졌다. 감독님이 에너제틱해 이 느낌을 잘 살리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인물 중심이 되면서 가족 안으로 포커스가 들어가다 보니 ‘중수’ 캐릭터가 훨씬 더 무거워졌다. 고뇌하는 캐릭터로 바뀌면서 죄책감, 회의감 안에서 감정을 타는, 섬세한 연기가 필요했다. 감정이 뜨거워졌다.”

배우 배성우/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무엇보다 배성우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안시성’, ‘라이브’ 등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성동일과 ‘변신’에서는 애틋한 형제지간으로 만나면서 감정을 계속해서 주고받아 배우로서 짜릿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번에는 선배님과 관계가 애틋하다 보니 새로웠다. ‘라이브’에서 우는 연기하시는 걸 많이 보기도 했고, 감정적인 주고받음이 많기는 했지만 ‘변신’에서는 둘이 그런 게 많아서 그런지 카메라 안 잡힐 때도 계속 감정을 주고받았다. 선배님도 정서적 공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연극할 때 생각이 난다며 재밌다고 하시더라. 나도 그런 부분에서 짜릿한 게 있었다.”

“‘변신’은 초기 시나리오부터 함께 했는데 개봉까지 하게 되니 영화적으로 공부가 많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포물인데 정서가 있다 보니 성동일 선배님과 꽤 뜨겁게 연기를 했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다만 아무 정보 없이 보신다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섭든, 안 무섭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