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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U, 아마존 산불에 뭉치지만…남미 FTA 두고는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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彿·獨 "열대우림 화재 멈추도록 모든 노력 다 해야"

메르코수르 FTA는 각론…마크롱 "브라질, 기후변화 해결 약속 어겨"

독일·스페인 "브라질 위기 극복위해 지원해야…FTA 체결 옹호"

이데일리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혼도니아주 아부나 인근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협회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에서 난 산불은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BB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럽 연합(EU)이 남미 시장을 두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열대 우림 훼손을 막자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 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에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문제를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아마존 산불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킬 수는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G7 정상들이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열대우림 화재를 멈추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분명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마존 화재와 함께 남미 지역 메르코수르와 FTA를 비준하는 방안을 놓고는 EU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EU와 메르코수르의 FTA에 반대하고 있지만 독일은 적극적으로 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서 어기고 있다며 EU-메르코수르 FTA를 비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리오 버라드커 총리도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도날트 투스크 역시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의 파괴를 방치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독일과 스페인, 영국은 이런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독일은 브라질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EU가 지원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입장문을 내고 “EU-메르코수르 FTA를 막자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FTA는 두 경제 블록에 막대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탈퇴를 앞둔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만일 나라면 글로벌 자유무역이 지금처럼 매우 어려운 시기에 또 하나의 무역협정을 취소하는 것은 망설여 질 것 같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협상을 타결했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올해 들어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삼림 훼손도 심해지면서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EU는 FTA 협정을 맺는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제개발이 더 시급한 주제라고 판단하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협정 탈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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