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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대 이탈해 술 마시고…숙소에 여친…軍 기강 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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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지원사 울타리 훼손 ‘쉬쉬’ / 국방부 보고 안 해… 은폐 의혹

세계일보

풀릴 대로 풀린 군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3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쯤 경기 최서북단 지역에 주둔한 모 공수특전부대 소속 상병 2명이 새벽 시간에 부대를 이탈해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당시 부대 위병소에 근무한 초병들의 선임자로 “잠깐만 나갔다 오겠다”며 유유히 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부대 규모가 작아 위병소를 관리하는 장교는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대에선 지난 20일 새벽 이 부대 중사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부대 내 독신자 숙소에 들였다가 다음날 아침 발각됐다. 독신자 숙소라고는 해도 외부인이 들어가려면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국군기무사)는 주둔지 울타리(철조망)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상급 기관에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안보지원사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오후 5시22분쯤 근무지원 대대장이 주둔지를 순찰하다 사령부 내 운동장 쪽 울타리 일부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안보지원사는 절단 부분 방치, 울타리 외부에서 접근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내부 불만자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내부자 소행이라면 기강 해이를, 외부 소행이라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보지원사는 최근 국회 국방위 정종섭 의원실이 사건을 인지할 때까지 국방부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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