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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현지 돌아보니…'방사능 올림픽' 우려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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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에 가려진 현장…후쿠시마 취재 뒷이야기



[앵커]

이번에는 예고해드린 대로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기자로부터 직접 뒷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방호복을 입고 취재를 하기는 했었는데 그래도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불안했던 부분들이 많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예를 들면 이것이 방호모인가요?

[기자]

예 모자가 일체형으로 달려있습니다.

[앵커]

그것을 왜 안썼느냐 이런 걱정도 해주셨고, 평소에는 썼죠? 방송할 때만 벗었던 것인가요?

[기자]

수치가 높은 곳에서는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고 신발에 끼우는 비닐이 있습니다.

그런 것까지 다 갖췄고요.

방송을 할 때는 마이크 선 등과 같은 문제가 있어서 모자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언제 돌아왔습니까? 오늘(22일) 오전에 돌아왔나요?

[기자]

네 오늘 낮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피폭 검사는 아직 받지 않았죠?

[기자]

네 시간 관계상 아직 받지 않았는데요.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과거에 저희 김현기 특파원이 후쿠시마 발전소 근처에까지 갔다가 물론 많은 장비를 다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피폭 검사를 했더니 기준치 조금 넘게 나왔었다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내일이라도 꼭 받기를 권하고요. 저희가 닷새 동안에, 닷새 동안 정도 됐죠? 쭉 취재를 하면서 보니까 여러가지로 좀 굉장히 생각보다 위험한 지역도 있다 이런 것은 저희들이 이미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방사능 피폭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봤잖아요? 조금 아까도 들어봤는데 8년이 지났지만 아무튼 좀 안전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예, 현재도 원전 폭발 이후에 몸이 아프다 이런 것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고요.

저희가 실제로 만나본 한 주민은 폭발 사고 당일에 방사능 낙진을 맞은 분입니다.

이분은 피부병과 탈모, 그리고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오염된 마을을 떠나서 피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삶의 터전을 완전히 잃어버리거나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런 주민들에게 내년 올림픽은 관심 밖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많은 이들이 방사능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경기와 이벤트가 열리는 것에 상당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림픽이 열리면 아무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런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인 것 같은데 그것도 이제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얘기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의 판단은 이 후쿠시마 주민들의 생각과는 굉장히 많이 동떨어져 있다 이런 것을 저희가 현장에서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일단 일본 정부의 계획은 야구처럼 인기가 많은 올림픽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열고 성화봉송 출발이라는 이벤트를 해서 후쿠시마의 부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8년 전에 큰 사고를 겪었지만 대부분 회복을 했고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인데요.

하지만 주민들은 본인들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데 정부가 그 부분을 외면하고 부흥과 재건만 강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방사능 수치가 나오는 마을에 대해서 매우 성급하게 피난지시를 해제하고 지원금을 끊으면서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저희가 현지 주민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한번 보시겠습니다.

[고노스 마리카/후쿠시마 주민 : 부흥올림픽이라고 해도 또 이렇게 이용당하는구나 하고 포기해버린 거죠. 원래는 더 화를 내도 되는 거잖아요. 저희들은. 올림픽 할 때가 아니잖아요.]

[앵커]

이분은 저희 리포트에 자주 등장하는 분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느끼는 방사능 공포라는 것이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실제로 윤샘이나 기자가 보기에도 실제로 그랬습니까? 그러니까 후쿠시마 전체가 사람들 살기에는 좀 어렵다, 불가능하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던가요?

[기자]

사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을 머물렀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이 느끼는 감정의 100%를 저희가 이해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취재를 하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공포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주민들의 집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나 논밭 바로 옆에 수백 개가 넘는 오염토 포대가 쌓여 있는 것을 매우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치우고는 있는데 저장공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공사 현장이나 밭농사에 이런 오염토를 재활용하는 고육지책까지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부 마을에서는 기준치의 25배가 넘는 방사능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도 피난을 해제하고 주민들을 돌아오도록 독려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태도를 취하면서 방사능의 공포에 어느 정도 무뎌진 주민들도 많은 것으로 보였는데요.

후쿠시마시에 조금 번화한 시내 길에서는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다니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 사고 원전에서 매우 가까운 마을에서 만난 작업 인부들과 주민들 중에서도 마스크나 장갑 정도는 꼈지만 방호복을 입지 않고 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앵커]

우리가 왜 미세먼지가 이렇게 계속 닥칠 때 가을 이후에. 처음에는 좀 하다가도 나중에는 그것이 일종의 생활처럼 돼 버리니까 마스크 하는 것도 안 하게 되고 이런 거나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앵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실천이 안 되는 그런 무감한 상황. 혹은 짐짓 무시하고 싶은 상황, 곁에 닥친 공포를. 그런 심리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야구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경기장인가요? 거기도 수치가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거기서는 경기를 오래 하면 할수록 좀 불안할 것 같아서. 실제로 그럴까요?

[기자]

저희가 경기장 주변을 돌면서 여러 곳의 지점을 측정을 해 봤는데요.

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그러니까 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풀숲 같은 공원이 있습니다.

그런 풀밭의 한가운데서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 안팎이 나왔습니다.

기준치인 0.23마이크로시버트의 2배 수준인데요.

이 수치는 국제기구는 물론 일본 정부도 1시간에 그 이상의 수치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고 공기 중에 방사능 수치를 이 정도로 관리하겠다고 정한 기준입니다.

물론 한두 시간 노출된다고 바로 인체에 영향이 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랜 기간 이 정도 수치에 노출이 되면 방사능에 피폭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노출되는 사람의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정도는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관련 리포트

도쿄올림픽에 가려진 후쿠시마 가보니…재난, 현재 진행형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74/NB118677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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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91/NB11868391.html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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