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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지는 G7…마크롱 "공동선언문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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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 관련 회담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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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유럽연합(EU)을 주도하며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프랑스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영국과 미국 간 간극이 더욱 벌어지며 G7이 쪼개지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 재협상 요구에 대해 "아일랜드 '백스톱' 조항 삭제를 포함해 존슨의 재협상 요구는 실행이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하며 "브렉시트는 영국이 스스로 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에 대안을 도출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한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재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 위협 때문에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막판에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프랑스와 독일이 같은 입장이라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프랑스는 노딜 브렉시트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미국을 '믿는 구석'으로 여기는 것도 겨냥했다. 존슨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후 교역이 원활하지 않다면 미국과의 교역을 활성화해 이를 보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으로 브렉시트로 소모되는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 같나?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국은 '종속화'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24일부터 3일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미국과 나머지 국가 간 갈등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미국 대 나머지 국가 간 대결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존슨 총리가 영국 수장이 되면서 영국·미국과 프랑스 등 기타 국가가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문 채택은 없을 것"이라며 "솔직해지자. 최근 나온 공동선언은 의견 불일치만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초안을 만들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선언문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1975년 G7 출범 직후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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