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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Tech & BIZ] 2리터 음식물 넣었더니 한줌 가루로… 버튼 누르지 않아도 스스로 악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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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스마트카라의 음식물 처리기 PCS-350으로 처리한 음식물 쓰레기. 생선 뼈 등 잔반 2리터 분량이 수분이 제거된 가루 형태로 분쇄됐다. /김충령 기자




음식물 처리기 전문 업체 스마트카라가 지난해 출시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PCS-350'을 2주 동안 사용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으로 건조한 뒤 잘게 분쇄해 쓰레기의 양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음식물 처리기 부분 2019 조선일보 소비자 추천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한 제품이다.

식사를 마친 후 고등어 뼈와 새우 껍질, 밥·감자 잔반 등 2리터(L)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전기밥솥과 같은 모양의 처리기에 넣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건조가 시작됐고 이어 분쇄 과정으로 넘어갔다. 분쇄가 끝나고 '식힘' 공정까지 전 처리에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이었다. 음식물 양이 적으면 소요 시간이 소폭 단축됐다. 소음은 거의 없었다. 귀를 제품에 대야 소음이 들릴 정도였다. 스마트카라는 일반 모터보다 내구성이 높고 소음이 적은 'BLDC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커피 찌꺼기나 펠릿(폐목재 조각) 같은 검은색 가루가 약 200㎖ 정도 남아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90% 정도 줄인 것이다. 처리 후 남은 물질에선 동물 사료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났다. 고온 건조를 거치며 멸균 처리도 이뤄지기 때문에 세균 99.9%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건조 과정에서 나온 증기는 필터를 거쳐 기기의 후면으로 배출된다.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처리기를 작동할 필요는 없었다. 아침에 식사를 마친 후 물기를 제거한 된장찌개와 밥 잔반을 넣어두고 퇴근 후 열어 보니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스마트 보관 기능 덕분이다. 작동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흡기형 팬이 돌아가 냄새를 제거하고 수분을 증발시켜 쓰레기의 부피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여러 번 음식물 쓰레기를 넣었다가 밤에 작동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처리 후 남은 가루형 폐기물은 음식물 쓰레기로 취급해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과일 껍질 등 염분이 없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화분에 거름으로 줄 수도 있다. 이 처리기를 사용하며 여름철 수시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졌다. 음식물 쓰레기를 믹서처럼 갈아서 하수구로 배출하는 '싱크대 음식물 처리기'처럼 하수구를 막히게 하거나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기료는 월평균 3000원 수준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유지비가 현저히 낮다.

다만 살구씨나 조개껍데기처럼 부피가 크고 딱딱한 물질은 분쇄가 되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원통의 지름이 17㎝ 정도라 음식물을 넣는 과정에서 잔반이 기기나 주변에 묻을 때도 있었다. 기름진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버린 후엔 원통 내부 표면에 기름때가 남았다. 이 때문에 원통을 주기적으로 세척할 필요가 있다. 3개월에 한 번 정도씩 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 필터 가격은 1만7000~2만5000원 정도다. 2L형인 PCS-350은 65만8000원이고, 5L형 PCS-500은 139만원이다. 다소 비싼 편으로 금액 대비 편리함은 사람마다 평가가 갈릴 것 같다. 렌털도 가능하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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