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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이 연 4%인데 원금 100% 손실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DLF)을 은행 고객에게 판매한 게 적절했는지 비판이 제기된다. 애초부터 고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품이라는 것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무한대로 확대되는 초고위험의 '풋옵션 매도형' 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1조원 가까이 판매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가 웬 '풋옵션매도'?.."독극물을 판셈"=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이 가능했던 이유는 DLF가 '풋옵션 매도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풋옵션은 미래의 특정시점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DLF 투자자는 주요국 금리와 관련된 기초자산에 대해 '풋옵션 매도' 거래를 한 셈인데 금리가 일정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사전에 정한 가격에 풋옵션을 매도해야 해서 손실이 크게 확대된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 폿옵션 매수자가 거래를 포기하면서 연 3~5%의 옵션 프리미엄을 주게 된다.
옵션거래는 콜옵션 매도·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풋옵션 매수 등 4가지가 있는데 풋옵션 매도가 4가지 중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다. 가격이 오르면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크지 않은 반면 하락하면 손실이 무한대여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에 대해 장내에서 풋옵션매도는 허용하지만 장외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본 것이다.
◇원금날릴 수 있는데 고작 4%?...불공정상품 논란=DLF 상품이 애초부터 투자자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시각도 있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의 경우 금리가 -0.7%까지 떨어지면 투자자는 원금 전액을 날린다. 금리가 -0.2% 이상 유지되더라도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연 3~5%에 불과하다. '초고위험'을 안은 투자자에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공정하게 지불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독일 국채 금리가 DLF 판매 당시 -0.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품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우리은행이 DLF 상품을 판매한 시점은 지난 3~5월이었다. 당시 독일 국채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상품 판매를 중단한 지난 5월 말에는 -0.2%를 밑돌았다.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DLF를 팔았으므로 -0.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로로 봤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는 원금 100%가 날아갈 판이지만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제조한 운용사, 증권사는 모두 이득을 봤다. 은행은 1~1.5%의 높은 판매수수료를 챙겼고 운용사는 0.17%의 운용보수를 뗐다. 증권사는 D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챙겼다. 외국계 투자은행으로 추정되는 '풋옵션 매도' 거래자는 250배에 달하는 대박 수익을 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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