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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취임 6개월 앞둔 황교안, 또다시 장외투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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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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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취임 6개월을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 18일 다시 장외투쟁을 선언했고 24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 규탄에 나선다. 지난 14일에는 야당 대표로선 이례적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인적 쇄신 시도로 보이는 당직자 인사도 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엔 내년 총선이 있다. '정치인 황교안'은 결국 총선 승리를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당 지지율이 부진하다. 황 대표 취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대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당내 불안감이 있다. 리더십을 둘러싼 의구심도,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의 골도 점차 커져간다. 반전을 위한 카드 아니냐는 것이다.


1차 장외투쟁의 기억

황 대표 입장에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정국 직후 이어진 '1차 장외투쟁'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한국당과 황 대표는 대규모 현장 이벤트를 통해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중도층을 새롭게 포섭한 것으로 해석하긴 어려웠지만, '텃밭 단속' 효과만큼은 확실했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1차 장외투쟁' 당시인 지난 5월 2주 차에 25%로 최고점을 찍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같은 시기 34.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문 대통령에게 쏠린 관심 돌리기?

황 대표는 광복절 하루 전날이었던 14일 국회 이승만 동상 앞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 메시지가 나오기 전에 별도로 대국민 담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자유롭고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국민들의 꿈을 하나로 모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고 발전시켰다"며 "결국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되찾는 것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역시 헌법정신에 따른 자유·민주·공정"이라며 "저의 목표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의 완전한 성취에 있다"고 강조했다.


원외 인사 한계, 장외에서 존재감 부각

국회의원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공간은 국회다. 국회 의사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도 내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다르다. '원외 인사'다. 국회에 시선이 쏠릴수록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과 장외투쟁에 나섰던 한국당은 지난 7월 여야 합의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 황 대표의 인기는 하락 조짐을 보였다. 황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지난 7월 29일~8월 2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전국 성인 2511명 대상·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9.6%에 머물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황 대표 지지율이 10%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으로의 이슈들 역시 모두 원내에 존재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이 대기하고 있고, 9월 정기국회와 그에 앞서 진행해야 하는 결산국회가 있다. 황 대표가 원내에서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심 끝에 찾아낸 정치적 활동지대가 결국 장외투쟁이라는 분석이다.


희미한 명분·살림살이 고민 등

다만 황 대표가 충분한 효과를 거둘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선 명분이 문제다. 1차 장외투쟁 당시에는 최소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명분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지만, 그간 문재인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왔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일종의 '부침'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 역시 단순히 정부의 잘못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특히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왜, 지금, 이 정도의 대규모 투쟁이 필요한가'에 대한 똑 부러진 대답이 쉽지 않다.

한국당의 살림살이도 고민이다. 장비·버스를 빌리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려면 돈이 든다. 한국당은 지난 장외투쟁 행사를 한 번 치를 때마다 적게는 4000만~5000만원, 많게는 1억원가량의 비용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우리가 지금 장외투쟁에 쓸 돈이 어디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한국당은 임차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당사를 옮겼을 정도로 살림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소속 의원들에게 '당 투쟁기금' 모금을 독려하는 공문을 돌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명목상으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금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가 민감한 의원들에게 압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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