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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로맨스 빠진 김정은, 미사일은 그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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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볼턴 측근 에버스타트 인터뷰

중앙일보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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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부터 한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ㆍ경제 석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해석했다.

에버스타트 석좌는 대북 강경파인 네오콘을 대표하는 인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가깝다. 외교가에선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초청돼 방한한 그를 13일 따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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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에버스타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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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스타트 석좌는 “올해 신년사에서 ‘연말’이라는 시한을 박으며 ‘새 길 모색’을 언급했던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시간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다”며 “미국을 도발하지는 않되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단거리 미사일 도발이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로맨스가 끝나면 안 되니 김 위원장 나름으로 미니맥스(mini maxㆍ손실을 최소화하는 기법) 솔루션을 찾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2월28~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식 3차 정상회담은 언제 열릴까.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독특한(unconventional) 지도자”라며 “그와 관련해 예측이 가능한 것은 예측이 틀릴 것이라는 사실 뿐이다. 3차가 열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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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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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북ㆍ미 정상회담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인물인 존 볼턴 보좌관은 에버스타트와 오랜 네오콘 동지다. 지난달 사임설이 돌았던 볼턴 보좌관의 거취에 대해 묻자 에버스타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조언을 계속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스타트는 이어 “볼턴 자신의 역할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아닌 ‘보좌’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자신의 신조인 대북 강경 기조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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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연이어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이어왔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8월10일 도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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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스타트는 노무현 정부와는 악연이 있다. 그가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이 그가 소속된 AEI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한미연구소(KEI)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진보 성향의 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최우선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워싱턴에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버스타트 석좌는 관련 이야기가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한국 정부의 로비가 그 이유일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책임정치센터’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2017~208년 6000만달러(약 720억원) 이상을 워싱턴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며 “이는 이스라엘 바로 다음으로 큰 로비 자금 규모이고,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워싱턴 조야가 한국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경제’ 구상에 대해서도 에버스타트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ㆍ중국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이 함께 경제발전을 한다고 해도 단숨에 세계 3위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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