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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폭발적 인기얻은 '아기 듀공' 8개월 짧은 생 마감…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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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태국 국립공원보호국 관계자에게 안겨있는 '아기 듀공' 마리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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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으로 태국민에게 사랑받아온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인 '스타 아기 듀공' 마리암이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1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마리암이 이날 새벽 실내 수조 속에서 8개월의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마리암은 지난 4월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어미와 떨어진 채 발견된 마리암은 코 리봉에 있는 듀공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마리암은 수의사 등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 포착돼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SNS에는 마리암이 수의사들 품에 안겨 있거나 사람들이 주는 우유를 먹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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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역 관계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기 듀공' 마리암. [AFP=연합뉴스]



이후 마리암은 수의사들의 관리 속에 안다만해 해상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해상에서 수컷 듀공을 만난 뒤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이고, 최근 안다만해 폭우와 거친 파도가 예보되는 등 안전이 우려돼 실내 수조로 옮겨졌다.

마리암은 실내 수조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았지만 결국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국립공원보호국은 마리암이 쇼크와는 다른 원인으로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장에서 플라스틱 몇 조각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듀공은 태국 수역에서 개체 수가 30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멸종 위기 해양 포유류다. 이 때문에 해양 생태계 보존 및 멸종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해양연안자원국(DMCR)은 마리암의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24시간 중계하면서 듀공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도 했다. 애초 DMCR은 마리암이 사람이 주는 우유를 떼고 야생 생활로 안전하게 돌아가기까지는 1년 정도 더 보살핌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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