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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리더없는 홍콩 시위…중심은 '밀레니얼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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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안한 밀레니얼 세대 주로 참여…고된 중산층도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SNS로 국제사회 동참 호소

뉴스1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지난 11일 시위에서 경찰이 진압에 나서며 쏜 콩주머니탄환에 여성 참가자가 눈을 맞고 실명 위기에 처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했다. 2019.8.12/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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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올 여름을 더 뜨겁게 나고 있는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反送中)를 외치며 시작된 '검은 옷'들의 시위는 이제 홍콩 및 중국 중앙정부를 향한 반정부 시위로 커지고 있다. 11주째로 들어선 이 시위의 중심엔 지난 2014년 우산혁명의 주인공들, 그리고 이들이 속해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가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리더는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우산혁명을 이끌며 홍콩 금융 중심가 센트럴을 점령했을 때만 해도 조슈아 웡(黃之鋒)과 네이선 로(羅冠聰),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이 매일 시위 현장을 이끌었다. 그들은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占中)를 외치며 선봉장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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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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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송중 시위에도 물론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주된 리더는 아니다. 오히려 시위의 지침 등은 홍콩판 레딧으로 불리는 LIHKG( www.lihkg.com)를 통해 자발적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이를 본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빈부격차로 힘겨운 중산층들도 다수 참여하는 형태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조슈아 웡의 역할도 결코 적지 않다. 웡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또 방송 출연과 신문 인터뷰 등을 통해 시위에 나선 홍콩인들이 원하고 있는 것들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바쁘다.

웡은 14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비유적인 표현으로 자신은 끝까지 '계란으로 벽을 치듯' 할지라도 시위 현장에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징역형을 살다 석방되자마자 내놓은 첫 일성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퇴진할 때까지 투쟁하겠다"였던 그다.

그는 폭격기와 탱크, 로켓 등은 높은 담벼락이라면서 "높고 단단한 벽과 그것에 부딪쳐 깨지는 달걀 사이, 나는 언제나 달걀 쪽에 서 있을 것이다. 아무리 벽이 옳고 달걀이 틀려도 나는 달걀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가 마주하고 있는 시스템(system)이란 벽은 우리를 보호하도록 돼 있지만 때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도 하고 우리를 죽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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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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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의 홍콩 시위 지원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은 홍콩인들과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관망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영국과 캐나다의 경우엔 중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선에서 동참하고 있다.

CNBC는 웡이 포함돼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번 시위에 중심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들 세대 전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봤다. 그리고 이들의 고민은 민주주의,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홍콩의 정체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홍콩은 세계 경제의 주요 거점 중 하나면서도 극심한 불평등의 본거지다. 시위의 절반을 채우고 있는 중산층들은 한없이 높은 집값에도 큰 불만을 갖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현재의 시위대는 1989년(톈안먼 사태 때) 학생들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정치적으로 빈틈없으며, 정보를 얻으며 서로 연결돼 있다"면서 "그들은 활기찬 시민사회와 강력한 항의 등을 통해 베이징(중국 중앙정부)의 침해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며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더가 없는(leaderless) 시위의 경우 유연성과 복원성이 있기도 하지만 채널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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