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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그냥 쉰 사람’ 209만명…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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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실업률 11.9%…201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을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가 지난달에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고용시장이 구조적으로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는 209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만8000명이 늘어났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동월 기준 사상 최다였다. 증가폭 역시 2011년 2월(25만6000명) 이후 8년여만에 가장 컸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이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나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를 제외한 사람을 뜻하며 이중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쉬었음’에 포함된다.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전체 경제의 활력을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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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게시판에 신입사원 채용 공고문이 붙어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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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구직시장이 열리면서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늘어 실업자 수가 늘고, 이중 취직을 하는 사람도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구직 의사를 잃은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취업자 수(2738만3000명)는 전달 대비 29만9000명 늘어 작년 1월 이후 18개월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지만, 실업자 수도 7월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109만명으로 급증했다.

15~19세(5000명·13.3% 감소)를 제외하고 2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났다. 50대에서 7만1000명(20.1%)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부터 40대까지의 ‘쉬었음’ 인구 증가도 두드러졌다. 40대에서 2만8000명(13.9%)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에선 각각 3만3000명(9.8%), 1만4000명(6.9%)씩 늘었다. 60대 이상에선 6만2000명(7.9%) 증가했다.

체감실업률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달 11.9%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해 2015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8%로 1.1%P 상승해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자리가 늘고는 있지만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일자리가 주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질좋은 일자리라고 보기 어려우며,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아예 구직의사를 포기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것"이라면서 "관건은 민간이 창출하는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했다.

세종=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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