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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인보사 사태에 멈춘 코오롱생과 충주공장...위탁생산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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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코오롱생명과학이 가동 중단된 충주공장을 활용하기 위해 위탁생산(CMO)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있는 서울 마곡동 원앤온니타워와 인보사 제품 이미지. /더팩트 DB,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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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CMO 사업 검토 중, 아직 정해진 바는 없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품목취소 처분으로 가동을 중단한 충주공장을 위탁생산(CMO)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대체할 만한 바이오 의약품마저 없는 상황에서 충주공장 생산설비를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코오롱생명과학이 고정비 지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MO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인 것이다.

'CMO' 사업은 경영 효율화를 노리는 제약·바이오업체의 의뢰를 받아 원료물질이나 의약품을 수주 받아 제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사업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5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CMO 사업을 위해 검토 중에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특히, CMO사업과 관련해 최근 바이오업체가 충주공장 현장방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공장 현장방문한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어느 수준까지 이뤄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인보사의 생산량을 기존 1만 도즈(1회 접종량)에서 10만 도즈로 늘리기 위해 78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도 두 배가량 늘렸다.

그러나 충주공장은 지난 3월 31일부터 현재까지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9일 식약처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처분, 인보사 임상시험 계획승인 취소 처분, 인보사 의약품 회수·폐기 명령에 불복해 취소 청구와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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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 생산공장의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지난 7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보사케이주 투약 환자 안전관리 종합 대책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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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송결과를 기다리며 계속해서 고정비가 지출되는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코오롱생명과학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해당 소송이 대법원까지 이어지게 될 경우 최소 2~3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충주공장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해당공장 직원들은 현재 유급휴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공장에서 인보사 생산을 담당했던 직원들은 350명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 생산라인 직원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최대한 유급휴가를 보장할 것이다. 다만 향부 복직과 재가동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힌 바있다.

만약 인보사 생산을 위해 최신설비를 갖춘 충주 공장을 위탁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해 가동한다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인건비·공장유지비 등 고정비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보사를 생산하던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의 위기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CMO 사업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지고 있는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CMO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충주공장의 경우 많은 비용을 투자한만큼 국내 위탁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 조사평가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3억달러(약 13조 7103억 원)에서 2025년 303억달러(약 36조원)로 3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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