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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맹 19-2' 거론 쌀 지원 거부...정부 "최종입장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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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실무협의서 "한미군사훈련이 이유" 밝혀
관련 절차 올스톱...9월말 완료 사실상 물건너가
한미 "예정대로 훈련"...남북 경색국면 길어질듯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 '동맹 19-2'를 이유로 우리 정부가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지원하려던 쌀 5만t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기구를 통한 쌀 지원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공식입장 확인에 나섰지만 북한이 북미실무회담에 이어 쌀지원에도 '동맹 19-2'를 들고 나온 만큼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北 실무자, WFP에 거부 의사 밝혀
24일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은 "WFP와 북한의 실무협의과정에서 북한 내부에 이런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정부는 현재 WFP를 통해 북한측에 공식입장을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도적 동포애적 견지에서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식량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남포=AP/뉴시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북한 남포항에서 옮겨지는 모습.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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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인도적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WFP를 통해 실무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WFP는 지난주말 이같은 사실을 통일부에 알려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서면으로 입장을 내놓아야 최종 입장으로 봐야 한다는 게 통일부의 시각이다.

다만 대북 쌀지원 관련 WFP의 카운터파트가 북한 외무성이고, 실무자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수 없는 구조를 감안하면 지금의 입장이 바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월까지 쌀지원 완료' 목표 물건너가
통일부는 당초 북한의 춘궁기인 9월까지 쌀 지원을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이달중 1항차 출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북한이 동맹 19-2를 들고 나오며 쌀 지원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선박 수배 등 WFP가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북한이 최종 답변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의 진전된 절차는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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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국내산 쌀 대북지원 추진과 관련 설명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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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은 '동맹 19-2' 훈련을 북미실무협상과 연계시킨데 이어 결국 쌀 지원까지도 끌어들인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미국은 최고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면서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WFP에 쌀지원 거부의사를 밝힌 것도 16일 이후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미 양국 모두 예정대로 훈련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북한과의 경색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의 경고성 발언이 나온 이후에도 국방부와 미 국무부 모두 다음달로 예정된 동맹 19-2 실시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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