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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신] 나라꽃(國花) 없는 중국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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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상징하는 꽃이 모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엔 공식 지정된 국화(國花)가 없다. 그러나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아 공식 국화가 있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관리국 산하 중국화훼협회(CFA)는 중국 국화를 선정하기 위해 이달 15~22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36만2264명 중 79%가 모란을 선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꽃 중의 왕’으로 대접 받는 모란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로, 4000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당 왕조(618~907년)의 국화였다. 꽃봉오리가 크고 색이 화려하다. 봄철이면 중국 전역에서 여러 겹의 꽃잎이 활짝 펼쳐진 모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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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명 화가 허수이파(何水法)가 2016년 9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G20(주요 20국) 정상회의를 기념해 그린 모란 그림. /허수이파

CFA는 국화 후보로 중국 원산지, 오랜 역사, 중국 문화를 대표하는 기품 있는 자태와 색, 활용 가치란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후보로 10종의 꽃이 올랐다.

그러나 CFA가 처음부터 국화로 추천한 꽃은 사전에 전문가 조율을 거친 모란이었다. 설문조사는 모란이 국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먼저 묻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9종(매화, 난, 국화< 菊花 >, 연꽃, 동백꽃, 계수나무 꽃, 장미, 진달래, 수선화)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 모란에 이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꽃은 매화(12%), 난(2%), 연꽃(1.9%) 순이었다. 매화는 중화민국 시절의 국화로, 모란과 함께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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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0일 시진핑(왼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국빈 만찬 테이블에 시 주석 앞쪽으로 모란 장식이 놓여 있다. /조선중앙통신


중국 관영 신화사와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CFA는 설문조사 결과를 중국 국무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모란이 국화로 공식 지정될지 여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결정된다.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1일 국경절 이전에 결정이 될지 주목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0여국이 국화를 지정해 두고 있다. 한국은 무궁화, 미국과 영국은 장미, 프랑스는 붓꽃, 베트남은 연꽃이 국화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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