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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볼턴 "한국, 인도·태평양 안보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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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한 "생산적 만남 기대"… '호르무즈 파병' 적극 요구할듯

조선일보

존 볼턴〈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산 미군 기지를 통해 입국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인도·태평양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인 중요한 동맹이자 파트너인 (한국의) 지도자들과 생산적인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용으로 채택한 외교·안보 기본 노선이다. 방한 첫 메시지로 '인도·태평양 안보와 번영'을 언급한 것은 최근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 삼각 협력 체제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됐다.

볼턴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파기 가능성을 열어 놓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미국 측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외교부 관리는 "볼턴 보좌관이 우리 정부의 진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GSOMIA 탈퇴 움직임을 차단하려 할 것"이라며 "한·일 갈등이 안보 문제로까지 번지면 인도·태평양 전략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좌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GSOMIA에 대해 "파기할 생각이 없다"며 "안전 보장 면에서 일·미, 일·한, 일·미·한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호르무즈해협 파병도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 한국 등 60여개국 대상 설명회를 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며 참여를 요청했다. 우리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병을 공식 요청받진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에 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지명자도 다음 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방한·방일 일정이 확정될 경우 에스퍼 지명자도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한·미·일 안보 협력 문제 등에 관해 언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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