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조기경보기 영공 넘어왔는데
폭격기만 언급 사실 가리기 시도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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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 “TU-95 폭격기 2대는 일본해(동해)의 중립수역 상공에서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한국 전투기들이 오히려 우리 군용기의 항로를 가로막아 안전을 위협했다”며 “한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러시아 폭격기들과 교신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 전폭기에 경고사격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군 당국자는 “영공을 침범한 군용기가 TU-95 폭격기가 아닌 A-50 조기경보통제기라는 점을 합참이 분명히 밝혔다”며 “러시아가 사실을 교묘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폭격기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러시아의 성명 자체는 틀린 게 없지만 조기경보통제기 얘기는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당국자는 “폭격기가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달리 보면 폭격기 외에 조기경보통제기가 영공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중국의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모두 5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고, 이중 A-50은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러시아 군용기와 교신을 시도했고, 영공에 진입한 A-50에 대해 경고사격을 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군 당국은 지도까지 보이면서 영공 침범과 KADIZ 무단진입 경로를 설명했다”며 “러시아는 영공 침범 행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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