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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소상공인연합회장 “최저임금 인상, 소상공인에겐 폭탄…대정부 투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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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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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이 2년간 30% 올랐고 소상공인들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서도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별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규모 규탄대회 등 행동에 나서겠다."

지난 22일 만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소상공인들만 죽어 나가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음식점·미장원·철물점 등 전국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다. 최 회장은 2015년 선거를 통해 3년 임기의 회장으로 선출됐고 2018년 연임했다.

최 회장은 "최저임금을 인상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문제는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 소상공인들이 내수 부진에 2년간 최저임금 30% 인상이라는 인건비 폭탄까지 겹치면서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며 "지불능력을 고려해 5인 미만 근로자를 둔 영세 소상공인의 경우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대정부 투쟁도 예고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인천·대전·광주·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차례로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9월 또는 10월에는 서울에서 총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취약 근로자들도 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힘 있는 근로자(대기업 노동자 등)가 아닌, 사회·경제적 약자에 속하는 소상공인과 취약 근로자의 어려운 현실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에 최소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곳은 없었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적극적인 의사 표현 후 소상공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정치적)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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