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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 1주년…"수재민들,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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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열악한 거주환경서 물·식량 부족…책임 소재 불문명해 배상 문제도 미해결]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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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오스에서 발생한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가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수재민들 수천여명이 아직도 열악한 임시 캠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AFP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강(International Rivers)'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집을 잃은 수재민 5000여명이 아직도 임시 캠프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물과 식량을 제 때에 구하지 못하는 등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23일 SK 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 70여명이 사망하고 수재민 5000여명이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 캠프에는 제대로 된 난방·숙박·주방·환기 시설이 없어 이재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보고서는 "(물과 식량도 부족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라오스 법에 따라 이재민들은 새로운 거주환경이 마련되기 전까지 임시 캠프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아 라오스 정부는 이주까지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배상 문제도 아직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는 댐 사고의 원인을 '인재'라고 발표했지만, SK건설이 이에 반발하자 재조사에 착수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이재민들은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여태 받은 총 배상액은 60~75달러(7~8만원)에 불과하다. 사망한 수십여 명의 유족들은 추가로 1만달러(1200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6개 마을의 거주민들은 월 30달러의 생활비와 쌀 18kg을 따로 지원받지만 최저생활수준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강은 "댐 건설사들이 5000만달러(590억원) 규모의 책임보험을 든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보험금을 본래 목적인 피해자 배상에 쓰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SK건설 측은 라오스 당국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AFP는 전했다.

사상 최악의 댐 사고를 겪었지만 라오스 정부는 수력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라오스 당국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세피안-세남노이 댐에서 생산한 전기를 인접국인 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홍수 피해 우려에도 '동남아시아의 배터리' 전략을 고수하며 지난 십여 년간 수력발전 댐 건설사업을 추진해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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