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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韓·日 정상 요청 땐 갈등 해결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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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중재 의사 언급 / “文이 개입 요청”… 볼턴 24일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원하면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중재 의사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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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갈등 개입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서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문 대통령)는 여러 마찰이 특히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고, 그는 내게 관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 둘 다 원한다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의 중재 요청을 전제로 양국 갈등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풀타임 잡(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힘든 일)과 같다”면서 “그러나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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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갈등 중재를 요청한 것에 대해 “6월30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의 한·일 간 갈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한 바가 있다”며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고,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한·일 갈등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방한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달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박현준 기자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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