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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日 들러 방한하는 존 볼턴..美, 한일 갈등 중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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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볼턴, 23~24일 방한..정의용·강경화·정경두 회동”

한일 경색 국면에 양국 동시 방문..외교적 해법 제시 여부 주목

이데일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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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제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아시아행에 올라 미국이 한일 문제 해결에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 문제에 대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중재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여서다. 일본도 21일 참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한국에 대한 대응전략도 변화할 여지가 생겼다.

◇볼턴, 한일 연쇄 만남..대화 단초 마련?

볼턴 보좌관은 오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NSC)과 24일 서울에서 회동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 실장이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단독 방한은 작년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차례로 면담할 예정이다. 1박2일의 방한 기간 동안 우리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라인과 회동하는 것이어서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주요 현안으로 꼽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한일 갈등 문제가 논의의 우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서울에 오기 전에 일본에서도 일정을 소화한다. 갈등 상황을 겪고 있는 양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양 동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나에게 (한·일 문제에 대해)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한국과 일본) 둘 다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다. 물론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품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색 국면 속에서 이렇다할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양국이 볼턴 보좌관의 아시아행을 계기로 한미일 3자 고위급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 부산을 찾아 정 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3자 회동을 시도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 격화로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문제에 대한 관여 메시지를 내놨고 볼턴 보좌관이 직후 한국과 일본을 직접 찾는 만큼 후속적으로 한일간 외교적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핵화 문제가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는 것은 미국에게도 부담이 크다.

더욱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몇 주 안에 실무 협상팀을 꾸려 비핵화 협상에 임할 것이라 약속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엿보이는 발언으로 이에 앞서 한일 관계를 중재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강 장관 등과 함께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日, 자국내 정치 이벤트 마무리..새 대응책 내놓나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21일 진행되면서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카드로 한일 갈등을 고조시켰던 만큼 선거 이후 결과에 따라 한국에 대한 공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이후 일본의 경제보복 공세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보수우익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때리기’ 카드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도 일본의 입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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