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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의 신원을 찾습니다…속 타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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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의 한 야산. 종중 묘지를 벌초하던 A씨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들어왔다. 백골 시신이었다. 깜짝 놀란 A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백골 시신은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반지와 귀걸이 등이 현장에서 발견됐다. 키 164~172㎝의 15~17세 전후의 남성으로 혈액형은 O형이었다. 갈색 계통으로 염색한 머리 길이는 최대 8㎝였다.

상하, 좌우 어금니에선 심한 충치가 확인됐는데 치료받는 흔적은 없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는 생전에 빠졌고 부정교합으로 치열이 고르지 못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 등을 의뢰한 결과 시신은 지난해 6~9월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우측 코뼈와 광대뼈 등에선 골절도 확인됐다. 하지만 생전에 다친 것인지, 사후에 생긴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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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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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수배, 제보는 겨우 8건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신원이 확인돼야 사망 원인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먼저 오산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청소년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백골 시신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인근 수원, 화성으로 수사 대상 등을 확대했지만 신원 확인에 대한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지난 3일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공개 수배에 나섰다. 시신의 생전 치아 상태와 현장에서 발견된 반지와 귀걸이 사진도 담았다.

그러나 경찰의 기대와 달리 제보는 적었다. 보름이 지난 18알까지 8건만 접수됐다. 들어온 신고 내용도 시신의 추정 나이와 맞지 않거나 시신의 특징과 달랐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경찰은 제보 내용을 모두 확인하고 가출·실종자 DNA와 백골 시신을 비교했다. 하지만 백골 시선과 일치하는 결과는 없었다.

경찰은 전국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1995년~2010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중 가출 신고 접수가 된 사람은 모두 198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장판 속도 등으로 예상한 시신의 추정 나이는 15~17세 전후이지만 폭넓게 조사하기 위해 1995년생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신의 정체는 청소년?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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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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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백골 시신이 가출 신고가 되지 않은 청소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오산은 물론 화성, 수원지역의 각 학교에 연락해 장기 결석생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확인되는 대로 이들의 신상도 파악해 백골 시신과 대조할 예정이다.

백골 시신의 특징과 일치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서 '외국인인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경찰도 외국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외국인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을 시켰다. 국내 체류하는 외국 상당수가 성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태어난 무국적 외국인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백골 시신 정체 확인에 난항이 생기면서 경찰은 시민 제보에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배 전단에 나온 반지와 귀걸이도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 뚜렷한 특징이 없어 제보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백골 시신의 사인을 알기 위해선 제일 먼저 신원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 주변에 2018년 6월 이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거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15~17세 전후 남성이 있으면 꼭 제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골 시신과 관련된 제보·신고는 '112' 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031-888-2277), 경기 오산경찰서(031-371-8371)로 하면 된다.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는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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