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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은행 中企대출 상반기 26조 증가.. 연체율도 함께 상승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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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려에 공격적 영업.. 5대 은행 15조 넘게 늘어
경기 부진으로 불확실성 확대.. 모니터링 강화 등 관리 촉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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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5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15조원 이상 늘리면서 전체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총 26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각종 규제로 여의치 않은 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독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은 지난 6월 말 기준 428조8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413조4254억원)과 비교해 3.7%(15조4238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중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14조7496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742억원 더 늘었다.

올 상반기에 KEB하나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5조1798억원 늘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신한은행(4조8821억원), 우리은행(4조2688억원)도 4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99조원에 육박하는 KB국민은행도 상반기까지 7608억원 늘렸고, NH농협은행은 3323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증가 속도가 주춤해졌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잔액은 75조809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9%(677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대 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올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3.8%(26조7000억원), 대기업 대출은 0.5%(8000억원) 각각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 억제로 중소기업 대출로 자금이 몰린 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내년 새 산정방법 도입 후 예대율 규제비율(100%)을 넘기지 않으려면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4%대까지 낮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도 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65%(5월 기준)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기 대출 연체율은 4월 말(0.06%포인트) 상승한 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는 상황인 만큼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을 추가로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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