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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 "전통의상 착용·사투리 사용" 제안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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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문화 보존 노력" vs "패션쇼장 아냐·비현실적"

연합뉴스

전통 의상을 입고 인터뷰 중인 빠니까 의원(오른쪽)
[방송화면 캡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양복이나 제복 대신 각 지역 전통 의상을 입고 의사당에 출석하고, 지역 방언을 회의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총선을 통해 제3당으로 급부상한 퓨처포워드 여성 의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태국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지역 특산품 판매를 촉진하자는 취지에서 회기 초기부터 전통 의상들을 입고 의사당에 들어서 주목을 받았다.

당 대변인이기도 한 빠니까 와닛 의원은 언론에 "어딜 가던 그 지역에서 옷을 산다. 각 지역은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의사당에 색깔을 더하고 태국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는 노력"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의회는 패션쇼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치 쇼'는 그만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고 언론은 전했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 등 기존 정치권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원 의장에게 복장 규정 위반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하원은 조만간 복장 규정을 마련해 전통 의상을 입길 원하거나 규정에서 허용되지 않는 옷차림으로 등원하길 원하는 의원은 그때마다 하원의장으로부터 허가를 얻도록 할 방침이다.

퓨처포워드당에서는 각 지역 사투리를 의회에서 회의 언어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쿤티다 룽르앙낏 부대표는 "태국 유권자들 배경은 다양한 만큼, 의원들도 그들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며 사투리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주장 역시 "문화와 언어적 다양성 보존 노력"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비현실적이고 유치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불러왔다.

이에 대해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은 "북부, 이산, 남부, 중부의 태국 방언들은 다 아름답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의원들에게 중앙에서 사용되는 태국어를 사용하거나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언을 사용하기를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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