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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계도 접수했다… K팝 아이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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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루이비통·구찌·디올 등 럭셔리계서 먼저 찾는 K팝 스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2020 봄여름 남성 패션쇼'. 파스텔 색조의 오버사이즈 슈트를 입은 모델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 민트 색상 와이드 팬츠에 연노랑 셔츠, 회색빛 재킷에 핫핑크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그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송민호(Mino)의 사진과 함께 #MINOxLV #MINOLouisVuitton 등의 해시태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송민호가 인기를 독차지했다(stole the show)"고 표현한 보그 등 해외 패션지를 비롯해 각종 매체도 K팝 스타의 패션쇼 데뷔를 비중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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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몽클레르의 한국 홍보대사인 '뉴이스트' 황민현. 루이비통 2020 봄여름 남성 패션쇼 무대에 오른 '위너'의 송민호. 에스티로더의 한국 모델인 가수이자 배우 설리. 구찌 의상을 차려입은 구찌 홍보대사 '엑소' 카이. /몽클레르·루이비통·에스티로더·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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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파리 남성 쇼'를 들썩이게 한 건 송민호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셀린느 쇼에 참석한 '블랙핑크'의 리사가 브랜드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좋아요'가 330만개 가까이 달렸다.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구찌의 공식 홍보대사(앰배서더)로 활약하는 '엑소' 멤버 카이를 비롯해 몽클레르 패션쇼 '단골'인 '뉴이스트' 황민현, '인간 샤넬'이란 별명의 '블랙핑크' 제니, 디올 쿠튀르의 수지 등 '떴다 하면' 해외 팬들을 들썩이게 하는 K팝 가수들이 즐비하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모델인 가수 겸 배우 설리는 프라다, 부셰론 등 각종 패션 행사에 자주 초청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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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디올 쿠튀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지난 2월 파리에서 열린 '디올 2019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포즈를 취했다. /디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아이돌'이라 불리는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K팝 스타들에게 손 내밀고 있다"며 "BTS를 비롯한 K팝 스타들의 인기가 패션계까지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유명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K팝 스타들이 현지 패션쇼 현장에 일단 등장하고 나면 본사의 대접이 달라진다"고들 입을 모은다. 현지 팬들이 K팝 스타에게 보내는 열성적인 환호와 관심은 물론, 디지털 매체로 퍼지는 클릭 수와 입소문(viral)에 "이 정도였냐?"며 놀란다는 후문. 2017년 미국 브랜드 타미힐피거와 모델 지지 하디드가 협업한 패션쇼에 처음 초청된 '엑소' 찬열의 경우 "지지 하디드도 대단했지만 최고의 함성은 찬열 차지"(보그) "자신의 쇼를 연 지지보다 더 주목받은 찬열"(야후 스타일) 등 주인공을 넘어선 인기에 화제가 됐다. 구찌의 카이는 현지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팬을 몰고 다니는 덕에 해외 스타들이 먼저 "사진 찍자"며 다가올 정도.

이들은 걸어 다니는 '패션 화보'이기도 하다. BTS는 디올의 남성복 디자이너 킴 존스가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공연 무대의상을 제작하며 또 한 번 화제를 일으켰다. 해외 패션 매체 '비즈니스오브패션'은 "디올의 BTS 의상 제작은 K팝 스타들이 트렌드는 물론 상업성까지 확보한 영향력 있는 스타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인 리스트(Lyst)에 따르면 지난 5월 BTS 의상 제작이 발표된 뒤 사흘간 온라인에서 디올 검색 건수가 420% 증가했다. 디올 여성 앰배서더인 수지 역시 공항 패션 사진이 일단 뜨기만 하면 착용 의상과 액세서리를 사려는 팬들이 꼬리를 잇는다. 패션계 관계자는 "K팝 스타들이 럭셔리 업계 소비를 좌우할 10~30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브랜드에도 '젊은 감각'을 심어줄 수 있어 '윈윈(win-win)'이다"라고 말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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