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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스틸웰, 무역보복 질문에 “생각해보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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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동아·태 차관보 방한

17일 만나는 강경화 장관

“지역 정세 역할 당부할 것”

경향신문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가 일본과 필리핀을 거쳐 16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한·일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스틸웰 차관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해보고 내일 말하겠다”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미관계는 이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라며 “수년간 한국이 더 강해지고 더 많이 기여하게 되면서 한·미관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이런 동향이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국 측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호르무즈 해협 경비 연합체 참여 등 ‘동맹 청구서’를 내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17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뒤 외교부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윤순구 차관보와 회동할 예정이다. 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7일 오찬은 전직 고위관리 및 국내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장관은 스틸웰 차관보에게 “한·미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 지역 정세 등에 관한 미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역 정세’는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갈등이 심화된 한·일관계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일 갈등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게이지(engage·관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간 미국 역할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다만 그는 지난 11~14일 일본 방문 당시 NHK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을) 중개할 예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상황관리’ 차원에서 한·미·일 3각 공조 중요성을 원칙적으로 강조하는 수준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과 필리핀(15∼16일)을 거쳐 한국을 찾았으며, 18일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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