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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北, “한·미 ‘동맹 훈련’ 하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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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달로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노골적인 대북 압박’이라고 비난하며, 현실화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 주로 남측을 비난해온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미 실무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군사훈련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한 기자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19-2 동맹’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현실화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최근 조미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해 이러저러한 여론들이 국제적으로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가 ‘19-2 동맹’ 훈련을 진행할 경우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같은 메시지를 담은 별도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도 발표했다. 대변인은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북·미정상) 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며 “그러나 미국은 판문점 회동이 있을 때로부터 한달도 못되어 최고위급에서 직접 중지하기로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실무회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삼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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