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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어제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는데···” 정두언 전 의원 사망 소식에 방송가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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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경향신문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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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하셨는데, 왜...” 16일 정두언 전 의원(62)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시사프로그램 관계자는 “합리적 보수 논객 한 명을 잃었다”며 애통해 했다.

정 전 의원은 비보를 전하기 직전까지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사망 하루 전인 지난 15일 저녁에도 MBC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한일 갈등 심화와 여야 간 정쟁에 관해 토론을 벌였고, 사망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SBS 라디오 <이재익의 정치쇼>에 나와 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국회선진화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저마다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방송 계획을 논의 중이다.

종합편성채널인 MBN에서 매주 월요일 방송한 <판도라>에서는 MC 김승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매주 호흡을 맞춰 국내 정치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했다.

KBS 1TV 평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 중 한 코너인 ‘여의도 사사건건’에도 매주 목요일에 출연 중이었다.

정 전 의원은 고정 출연 외에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시청자와 만났다.

KBS 1TV <사사건건> 제작진은 입장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사사건건>의 ‘여의도 사사건건’ 코너 목요일 고정 출연자로,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BN은 “<판도라> 제작진도 방금 소식을 접하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고, KBS도 “제작진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신) 최고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이후 방송가에서 풍부한 정치경험과 특유의 합리적인 입담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미쓰터 쓴소리’로 불렸다. 또 가수로서 4집 앨범까지 내는 등 문화예술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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