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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中수렁 벗어나자" 베이징 찾는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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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은 우리에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지난 4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현지 점유율 하락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승용·상용차 사업의 하반기 전략을 점검하고 특단의 대책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현지 합작사와 협력 확대도 모색할 전망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마친 정 수석부회장은 이르면 17일 중국으로 건너가 대중국 사업 강화에 나선다.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들고 갈 출장백에 '친환경차 생산 확대' '새 합작사·모빌리티 신사업 발굴'이라는 핵심 아이템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1만713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한 상태다. 2017년 가시화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현지 판매 부진에 불씨를 댕겼지만 올해 실적 악화 추세가 더 가속화하면서 더 이상 '사드' 이슈가 변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현지 생산하는 내연기관차가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데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내연기관차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며 "현지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친환경차 생산·판매 확대를 위한 다각도 논의가 이번에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지 상용차(쓰촨현대차) 사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올 5월 출하량이 지난해 5월(900대) 대비 84.3% 감소한 141대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쓰촨현대차 사업에 새 모멘텀을 얻고자 쓰촨성 국유기업인 '쓰촨성에너지투자그룹'을 신규 합작사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이마저도 좌절됐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상용차 사업 정상화를 위해 또다시 새로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쓰촨현대차 생산공장 폐쇄 시나리오와 함께 현 상용차 라인업을 중장기적으로 수소트럭·버스 중심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쓰촨현대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모빌리티(이동성)' 부문에서 현지 기업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지도 관심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인도 차량 호출 시장 1위 기업인 '올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3억달러의 전략투자를 단행했다.

[이재철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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