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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韓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에서 기회 찾는 오토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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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천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위기가 왔습니다. 추격형 전략은 더이상 먹히지 않고, 혁신 주도형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동현 오토데스크 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한켠 한국 제조업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의 제조업 부흥 전략에 올라타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조선비즈

16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진행 중인 김동현 오토데스크 코리아 대표. /안별 기자



◇수 분만에 수만 개 설계 옵션 뜨는 솔루션으로 공략

오토데스크는 건축가·엔지니어들의 필수 소프트웨어인 오토캐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업체는 설계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게임 엔진 개발 업체인 유니티 등과 협업을 맺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로봇 회사인 MX3D와 협업해 로봇을 통한 3D 프린팅 등 설계 자동화에 앞서고 있다.

기존에는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 사람들이 일일이 설계를 해야 했다. 오토데스크 AI(인공지능) 기반 설계 기술을 활용하면 수 만 가지의 설계 디자인 옵션이 수 분여 만에 나온다. 일명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이다. 이용자가 몇 가지 설정을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최적화된 설계를 뽑는 식이다.

김 대표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으로 처음 짜인 설계를 보면 외적으로는 ‘흉측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이는 효율화를 위해 진화해나가는 과정이다. 결국에는 알고리즘이 최적화된 설계를 뽑아낸다"고 말했다.

가공 방법·소재 등을 별도로 입력해 이에 맞는 설계 디자인 옵션도 얻을 수 있다. 수십 개의 단계를 한 개로 축소하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오토데스크는 혁신형 제조업 전략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제조업 부흥을 위해 내세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 AI 기반 스마트공장 활용으로 제조업 부흥 나서

현재 한국 제조업은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 공개한 ‘제조업 노동생산성 및 단위 노동비용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부문 1인당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2010~2017년 2.8%로 이전 8년(2002~2009년)간의 7%에서 크게 둔화됐다. 조사 대상 41개국 중 순위도 5위에서 28위로 밀렸다. 41개국의 평균 수준(3.5%)에도 못미친 것이다. 1위는 중국(8.6%)이 차지했다.

정부가 AI 기반 스마트 공장을 활용해 제조업 살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3만개를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는 스마트 산업단지 20개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올해안에 AI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제조업 전반에 AI 기반의 지능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오토데스크의 설계 자동화 솔루션은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 촉진을 도울 수 있다"며 "AI 기반 스마트공장을 이끌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이에 대한 교육 지원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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