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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온난화 주범 ‘고균’ 통제 바이러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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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이성근 교수팀…“물질 순환 이해·기후변화 예측 기대”

경향신문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 기체를 내뿜는 미생물을 통제할 방법을 찾아냈다.

이성근 충북대 미생물학과 교수(사진)팀은 서해 바닷물에서 미생물의 한 종류인 ‘고균(archaea)’의 활동을 통제하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구의 미생물은 크게 고균과 세균, 진핵생물로 나뉜다. 고균은 해양 미생물의 30%를 차지한다. 고균은 바닷물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를 산화해 에너지를 얻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아산화질소(N2O)를 내뿜는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CO2)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서해 가로림만 부근의 바닷물을 대상으로 2년여 실험 끝에 고균 성장과 연관된 특정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건 가로림만 바닷물에서 유독 초가을인 10월부터 늦겨울인 2월까지 고균 숫자가 증가하다가 3월 들어 급속히 줄어드는 현상이었다. 이 때문에 고균이 갑자기 줄어든 시점의 바닷물을 퍼올려 분석해보니 연구팀이 ‘NSV’로 이름 붙인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너무 많이 늘어난 고균 숫자가 NSV에 의해 통제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지구온난화에 미생물학적 관점으로 대응할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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