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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민 명함앱 ‘리멤버’ 최재호 대표 “프로필 올리면 기업인사팀서 연락… 화이트칼라 이직시장에 본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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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저희가 가진 프로필 5명 중 3명은 과·부장급이에요. 이직 시장에서 제일 원하는 핵심 실무급이자 꽁꽁 숨어 있는 인력이기도 하죠.”

명함을 찍기만 하면 수기로 입력, 스마트폰 연락처에 자동 저장해주는 서비스로 ‘국민 명함 앱’이 된 리멤버가 신규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로 화이트칼라 이직 시장에 뛰어든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의 링크드인’이 되겠다는 포부다. 전 세계 5억 명이 이용하는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은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팔렸다.

앞서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개발사) 대표(37·사진)는 “2014년 리멤버를 출시할 때부터 이직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리멤버의 현재 이용자 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2017년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네이버의 자회사가 됐다.

최 대표는 KAIST 전자공학과를 나와 딜로이트,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굵직한 컨설팅 회사를 거쳤다. 서구권에서는 인재들이 대부분 링크드인에 이력서를 올려놓고 직장을 옮겨 다니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최 대표는 “한국, 일본에서도 ‘평생직장’ 개념이 점차 없어지고 이직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력서를 공개로 올려두거나 이직 의지가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운 문화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커리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나온 해답이 명함이었다. 명함을 대신 입력·저장해주는 서비스로 회원을 확보하고 이들을 이직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목표였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타인 명함 입력만 의뢰하다가 점차 자신의 명함을 등록하고 이를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변화 내용도 그때그때 수정해 반영되도록 하는 회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리멤버 커리어는 이용자가 기존 리멤버 앱에서 이직 의향 정도, 연수 경험이나 전문 분야 등 간단한 프로필만 추가로 등록하면 해당 요건에 관심이 있는 기업 인사팀 담당자가 일대일로 바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본인 회사 인사팀에는 자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기존 헤드헌팅 업체들이 갖지 못한 ‘잠재적 이직 수요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리멤버 커리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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