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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 블록체인 SDK 공개 반응, 긍·부정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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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블록체인에 대한 삼성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삼성은 지난 3월 갤럭시 S10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 공개에 대해 업계에서 활동하는 디앱 개발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개발의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긍정론과 한정된 개발 범위로 큰 실효는 없을 것이란 부정론으로 엇갈렸다.

삼성이 공개한 SDK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SDK 1.0버전'과 '삼성 블록체인 SDK 베타버전' 등 두 가지다. 가장 최근 1.0 버전이 공개된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삼성표 암호화폐 월렛으로 블록체인 거래에 필요한 암호화폐 키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3월에 갤럭시 S10과 함께 시중에 공개됐으며 일반 개발자에게 SDK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개에 대한 디앱 개발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먼저 SDK 공개로 자신이 개발하는 디앱에 삼성전자 키스토어를 쉽게 연동할 수 있어 개발의 복잡한 절차를 줄여준다는 의견이다. 업계 개발자 A씨는 "삼성에서 제공하는 키스토어를 이용하면 이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키스토어 지원이 안되면 키를 관리하는 로직을 따로 알아서 설정해야 한다. 삼성이 키스토어라는 하나의 표준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서 먼저 나섰으니 다른 기업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공개가 촉발제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LG전자가 최근 암호화폐 지갑인 '씽큐 월렛'의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했다. LG전자는 미 특허청에 씽큐 월렛에 대해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지불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암호화폐를 위한 디지털 월렛"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삼성의 SDK 공개가 큰 실효는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 개발자 B씨는 "이번 SDK를 가지고 개발한 디앱이 다른 안드로이드 모바일 폰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제한될 것"이라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모든 폰에 적용되는 환경을 원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반 디앱 개발자들이 삼성 SDK를 활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삼성 갤럭시 S10에 올라가고 싶은 디앱에게만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현재 범용 개발 툴로 알려진 '삼성 블록체인 SDK'는 베타버전으로 테스트 대상 기기도 제한돼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시리즈(S10e, S10, S10+, S10 5G)와 하반기 중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서만 테스트할 수 있다. 또 한국과 캐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으로 한정됐다. 적용 가능한 암호화 알고리즘도 이더리움 뿐이다. 공식버전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SDK 공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SDK 공개를 통해 더 많은 디앱 서비스들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블록체인 서비스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 풍부한 블록체인 경험 제공을 위해 더 많은 디앱 파트너를 지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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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5일 현재 갤럭시 S10의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총 15종의 디앱을 추가 탑재했다. 해당 디앱은 ▲미션을 도전해서 운동한 만큼의 보상을 림포토큰으로 얻을 수 있는 '림포' ▲펀디엑스의 지갑서비스로 결제 및 송금에 사용되는 '엑스월렛' ▲모스랜드 프로젝트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AR, 위치기반을 사용하는 보상형 서비스인 '더 헌터스' ▲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한 멀티플레이 RPG 게임인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VEEN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는 '리빈' ▲해시태그 기반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베리픽' ▲미디어 컨텐츠 공유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피블' ▲콘텐츠 업로드를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포레스팅'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확인과 꿀팁,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휴먼스케이프의 '미세톡톡' ▲맛집을 추천하고 리뷰를 작성하면 암호화폐 소다를 보상하는 '시럽 테이블' ▲게임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크립토도저' ▲콘텐츠를 공유하고 팬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SNS '어팬' ▲커뮤니티 매핑 앱에 가입해 도로 위험이나 건설과 같은 경고를 작성하고 암호화폐로 보상받는 'BULVRD' ▲트러스트버스의 새로운 암호화폐 페이 월렛인 '마스' ▲트러스트버스의 새로운 암호화폐 예측 분석 서비스인 '주피터' 등이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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