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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버 "택시와 협력관계 확대… 한국선 '한국법'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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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라빈 우버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 시니어 디렉터
국토부 택시·플랫폼 상생안엔
"모빌리티 규제완화 첫발" 평가..플랫폼택시 합류 가능성 열어둬
정부와 협업 의사 내비치기도


파이낸셜뉴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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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와 관련 모빌리티 업계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교통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과정이라고 본다. 우버는 택시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고 더 확대할 것이다."

앤 라빈 우버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 시니어 디렉터(사진)가 자가용이 아닌 택시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하는 '규제혁신형 플랫폼택시' 출시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 후속조치, 즉 국토교통부의 '택시-플랫폼 상생 종합방안' 방향을 이 같이 평가했다.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우버택시, 우버블랙 등 '택시'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사업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승차공유'의 대명사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는 택시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우버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랫폼택시 출시 합류 여부는 즉답을 피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택시 협력 기조 재확인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택시업계와 협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앞서 앤 라빈은 지난달 27일 본지 주최로 열린 '제10회 퓨처ICT 포럼'에 모빌리티 부문 연사로 참석해 한국택시와 협업 전략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앤 라빈은 구글 대중국·동남아시아·이머징 시장 대외정책 담당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우버에 합류했다.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은 우버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 시장"이라면서 "올해 발표한 우버택시를 확장하기 위해 택시업계와 협력해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택시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정부 지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택시업계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고 더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택시업계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우버는 지난 2016년 고급택시 호출서비스 '우버 블랙'으로 한국시장에 재도전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중형택시 호출서비스 '우버택시'를 확대하며 '택시와 협력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업계는 우버의 플랫폼택시 시장 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국 규정 준수'를 기조로 삼는 우버가 정부가 직접 룰을 정하고 마련한 새 판을 마다할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계는 우버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 플랫폼택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가 '현재 시점'을 언급한 것도 향후 플랫폼택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韓 정부 협력·규제개선 '기대'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는 또 "우버는 축적된 대정부 소통 경험에서 비롯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함해 한국 정부가 국민 요구를 수용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당국 규정 준수'와 '정부와의 협력' '서울시 협력' 등을 언급했다.

앤 라빈은 "우버는 국내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 하에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규정상 한국에서 선보일 수 없는 서비스와 기능이 있지만 우버는 이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버가 지난 2013년 자가용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2년 뒤 이른바 '우버 금지법'이 개정되며 퇴출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우버는 한국 정부와 협력하고 한국법을 따르면 다양한 서비스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앤 라빈은 "향후 규정 중 일부에 변화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버는 63개국 700여개 이상 도시와 같이 한국에서도 모빌리티 혁신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인 우버에어의 2023년 상용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미래 교통수단 발전을 위한 혁신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규제를 풀면 우버에어를 포함한 우버 플랫폼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도 한국에서 미래에는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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