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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시승기] `나 혼자 탄다` 현대차 베뉴, 혼족의 `동반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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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차, 1인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혼라이프 SUV' 베뉴 출시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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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에 없던 크기의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내놓았다.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에 이어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디자인을 적용한 두 번째 모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16만9346대 규모로, 2012년(6661대)에 비해 25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토록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뜨거운 소형 SUV 시장에 코나보다 작은 베뉴가 출사표를 던졌다. 베뉴는 달궈진 판에서 좀 더 세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1인가구 비중이 연평균 29.2%씩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1인가구 비중을 36.3%로 예상하고 있다. 베뉴는 개발 단계서부터 1인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혼족’이 혼라이프를 즐기는 데 ‘동반차’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밥이고 영화고 생활이고 혼자 해결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독립적이고 개성적인 특성을 담아냈다. 곧, 판매 타겟도 밀레니얼 세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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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를 소개하는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 "베뉴의 국내 연간 판매목표는 1만5000대"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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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을 닮은 막내, 현대차 실적 견인할까

현대차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더 카핑’에서 베뉴 시승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의미있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베뉴는 인생 첫 차로서, 혼라이프를 즐기는 동반자로서 베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소개하고 “베뉴의 국내 연간 판매목표는 1만5000대”라고 밝혔다.

여러 기대감 속에서 공개된 현대차 막내 SUV 베뉴는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던 걸그룹 소녀시대처럼 당당하고 탄탄한 모습이었다. 소녀시대는 이제 숙녀이자 사회인이 됐고 더 이상 주머니가 팔랑거리지 않는다. 이제는 누구도 어리다고 놀리지 않는 나이, 옛날 같으면 결혼했을 나이이지만 아직은 혼자가 편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베뉴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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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하주차장을 혼자 쓰고 있는 '혼차' 베뉴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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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소녀시대 멤버와 동갑인 기자가 베뉴를 시승했다. 전지은 현대차 디자인센터 연구원이 베뉴 디자인을 ‘작지만 힘 좋은 핏불테리어를 연상시킨다’고 소개했다. 실물을 보니 격자무늬 캐스케이딩 그릴은 대형견의 입마개를 떠올리게 했고 그 아래 자리잡은 범퍼는 튼튼한 아래턱 같았다.

램프도 특별하다. 일자형 방향지시등을 상단에 배치하고 하단에 사각형 LED 주간주행등을 분리 배치한 형태로 헤드램프가 구성됐다. 차체를 한 바퀴 휘감는 사이드 캐릭터라인으로 볼륨감을 강조하고 리어램프로는 각도에 따라 보석처럼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인테리어에서는 심리스(Seamless, 외곽 프레임이 없는) 디자인의 8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수평형 레이아웃이 T자형 크래시패드, 다이얼 타입 콘트롤 버튼, 동승석 개방형 수납공간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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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보다 퀄리티 좋은 하나-혼라이프 SUV 베뉴"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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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탄다 - 베뉴편

베뉴는 가솔린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1.6이 탑재됐으며 스마트·모던 트림과 함께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플럭스 트림으로 구성됐다. 판매가격은 ▲스마트 1473 만원(M/T, 수동변속기), 1620만원(IVT, 무단변속기) ▲모던 1799만원 ▲플럭스 2111만원이다.

플럭스는 디자인 특화 트림이다. 3가지 내장 컬러를 선태할 수 있는 플럭스 모델에는 십자형 기본 프런트그릴 대신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된다. 후면 범퍼에는 블랙 컬러의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된다.

베뉴의 트림별 하한가와 상한가를 보면 가격 포지셔닝은 기아자동차 K3에 가깝다. 경쟁 모델인 기아차 스토닉이나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과 비교하면 베뉴가 더 저렴한 편이다.

이 가격, 이 차급에서 통풍 시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시트포지션 조정 장치가 전동식이 아니라 수동식이라는 점은 아쉬웠다. 미용실 의자 마냥 손으로 펌프질을 해야 시트포지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다 다시금 베뉴가 ‘혼라이프 SUV’라는 점을 상기했다. 나 혼자 타는 차라서 남을 위해 시트를 조정할 이유나 남의 시트포지션을 저장해둬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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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는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를 발휘한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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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좀 지켜!” 툭툭 쳐주는 차로보조 시스템

용인에서 이천, 여주까지 이어지는 시승 코스에 올랐다.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로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을 갖췄다. 합리적인 레이아웃 설계로 355ℓ(VDA 기준)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트렁크 공간을 위 아래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베뉴는 듀얼 포트 연료 분사 시스템(DPFI)을 적용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변속 시 충격 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를 발휘한다. 날렵한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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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트림 메테오블루 투톤 인테리어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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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 시에는 끓는 듯한 엔진음을 내며 한 템포 느리게 따라온다. 내 마음은 저 앞에 가 있는데 베뉴는 아직 따라오고 있다. 그래도 한 번 rpm을 끌어올리면 150km/h까지도 무리 없이 뽑아내니, 1598cc의 저배기량 모델 치고는 가속 성능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는 게 옳겠다.

여기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다만 LKA 기능은 부드러운 에스코트가 아니라 무심하게 툭툭 치는 느낌으로 작동했다. 서스펜션도 단단한 편이다.

15인치 타이어 및 IVT 기준 베뉴의 복합연비는 13.7km/ℓ다. 왕복 약 140km 시승 중 급가속·감속을 반복하면서 간 길에 연비 13.5km/ℓ를, 비교적 정속주행을 하며 돌아올 때 연비 15.4km/ℓ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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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을 즐기는 혼차족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에어 카텐트' 장착 모습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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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현대차는 베뉴의 최대 강점을 ‘다양한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이라고 꼽았다. 총 21가지 색상의 선택지를 제공함은 물론, 혼라이프족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튜익스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마련했다.

튜익스 선택품목에는 ▲반려동물 패키지 ▲에어 카텐트 ▲적외선 무릎 워머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패키지 ▲프리미엄 스피커 ▲17인치 블랙 알로이 휠 & 스피닝 휠 캡 ▲컨비니언스 패키지(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프로텍션 매트 패키지 등이 있다.

펫팸족을 위한 반려동물 패키지는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 안전벨트에 연결 가능한 하네스(가슴줄), 반려동물 탑승을 알려주는 외장 데칼 등 7가지 사양으로 구성됐다. 또 오토캠핑족을 위한 에어 카텐트는 공간활용성을 고려해 베뉴 트렁크와 연결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기본 제공되는 타이어 응급 처치 키트를 활용해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혼자 살아도 재밌게 살고 싶고, 그렇다고 투싼급 이상의 SUV를 살 만큼 지갑이 두껍진 않은 2030들에게는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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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규 엔트리 SUV 베뉴 출시 현장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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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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