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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무서운 뒷심’ 알라딘, 개봉 53일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역대 2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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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알라딘>의 한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요술램프 지니의 마법이 통한 것일까.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역대 25번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다. 무서운 흥행 뒷심으로 디즈니 실사영화로는 첫 기록을 세웠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수 1002만967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 영화는 개봉한지 53일만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25번째로 ‘1000만 영화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탄생한 세 번째 1000만 영화다. 외화로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20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에 이어 7번째다.

‘영화 비수기’로 불리는 5월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5월 개봉작 중에는 첫 1000만 영화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알라딘>이 총관객 1029만6101명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록을 깨면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하게 된다.

<알라딘>은 엄청난 역주행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23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이 영화는 개봉 3일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뒤이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개봉 24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개봉한 지 4주 차에 접어든 영화가 1위로 다시 올라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알라딘>의 개봉 첫 날 성적은 7만2736명으로, 역대 1000만 영화 중 유일하게 개봉 첫날 성적이 10만명 미만이었다. 첫날보다 무려 140배 이상 관객 수를 기록하며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처럼 <알라딘>이 다수 관객의 선택을 받은 데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큰 기대작이 아니었음에도 영화 속 신나는 노래와 흥겨운 춤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관객 요청으로 댄서롱·싱어롱 상영이 마련될 정도였다.

‘명불허전’이란 평이 나온 영화 음악이 한 몫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less)까지 귀를 사로잡는 삽입곡이 호평을 받았다. 이들 주제가는 주요 음원 차트에 상위권에 올라있다.

원작과는 다른 화려한 퍼포먼스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나 마수드가 맡은 알라딘은 수준급 춤 실력을 보여주고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모션 체어에 앉아 주인공들과 함께 마법 양탄자를 타고 ‘매직 카펫 라이드’를 즐길 수 있어 4DX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들도 줄을 이었다. 4DX를 통해 <알라딘>을 관람한 관객 수는 80만명을 넘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4DX와 4D 통합 관객 수는 99만2천464명이다. 더빙 상영 역시 누적 관객 수 12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이 음악과 춤이 좋다는 것을 온라인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관객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관객이 ‘알라딘’의 흥행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20~40대 관객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알라딘> 개봉 이후 지난 11일까지 관객 중 20대는 34.4%, 30대는 27.3%, 40대는 26.6%였다.

재관람 관객도 많다. 같은 기간 <알라딘> 재관람률은 8.4%로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1~10위 영화의 평균 재관람률 3.0%보다 훨씬 높았다.

이미 잘 알려진 원작을 새로 만들면서 기존 애니메이션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것도 다른 요인이다.

원작에서 자파를 속이기 위해 키스를 하고 모래시계에 갇힌 채 알라딘에게 구조된 재스민은 실사영화에서는 아버지 뒤를 이어 술탄(왕)이 되고 싶어한다. 자파를 속이기 위해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하기보다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맞선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라이온 킹> 등 줄줄이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둔 만큼 <알라딘>의 1000만 돌파는 앞으로 디즈니 실사 영화화 전망을 밝게 한다는 평이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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