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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LCK, 리프트 라이벌즈 첫 우승...간절함이 만든 감동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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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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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체, 고용준 기자] "사실 2년차까지는 불만이 많은 대회였지만,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김정균 SK텔레콤 감독) "정말 간절했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간절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모두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대회에 임했다."(강동훈 킹존 감독).

지난 2017년 리프트 라이벌즈가 시작된 이래 LCK팀들에게 리프트 라이벌즈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대회였다.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은 대회 중 하나가 바로 리프트 라이벌즈였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등 국제대회 마다 거뒀던 좋은 성적으로 인해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컸던 대회였고, 정규 시즌인 서머 스플릿 기간 치러야 하는 대회라 그 부담감은 배가 됐다.

그렇지만 성적이 따라 오지 못했다.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와 지난해 중국 다렌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도 라이벌 지역인 LPL에 모두 패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블루시프트와 레드시프트로 개편된 이번 대회는 한국 서울에서 열려서 더욱 더 간절했다. 이벤트전 성격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4팀의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었다. 3년만에 LCK가 드디어 리프트 라이벌즈 패권을 가져온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한국은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 중국과 결승전서 1, 2, 4세트를 잡으면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처음으로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첫 주자로 나선 킹존 부터 2세트에 출전한 SK텔레콤, 담원의 마무리까지 고대하고 기다리던 우승컵을 거머쥐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대회 당일 아침 6시가 다 될때까지 결승전 밴픽과 전략에 서로 머리를 맛대어 고민했던 LCK 선수단은 우승 소감부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1세트라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강동훈 킹존 감독은 "정말 기쁘다. 그 어느때보다 긴장을 많이 해. 우승이 기쁘다. 같이 고생한 모든 팀들에게 고맙고, 뿌듯하다"며 환한 웃음으로 우승한 기쁨을 전했다. 강동훈 킹존 감독은 4세트 담원이 승리한 직후, 김정수 코치와 멋진 하이 파이브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뽑아내기도.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했던 김정균 SK텔레콤 감독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승리를 다짐했던 김정균 감독은 "3년만에 우승을 하니 너무 기쁘다. 우승하게될 수 있었던 이유는 참가한 4팀이 똘똘 뭉쳐 이겼다고 생각함. 승패 떠나서 LCK가 하나로 됐다는 것에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면서 "리프트 라이벌즈는 2년차였던 지난 대회까지는 여러가지로 불만이 많은 대회였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정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4개 팀 모두 자신들 팀의 노하우 공개 뿐만 아니라 LPL 팀들에 대한 분석까지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신들의 일처럼 대회에 매진했다. 김목경 감독은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최대한 많은 점들을 공유해 이번 대회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 LCK 우승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대회를 준비했던 전반적인 과정에서 각 팀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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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생각도 감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은 "리프트 라이벌즈 3년차에 드디어 우승을 했다. 사실 리프트 라이벌즈는 메리트가 없는 대회라는 생각을 했는데, 2년 내내 지니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최선을 다해 경기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각오를 말했다.

만약 4세트에 나선 담원이 패할 경우 5세트에 나설 팀을 묻자 김목경 감독은 킹존을 지목하면서 SK텔레콤 대신 킹존이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리그에 미칠 영향까지 배려하는 멋진 모습이었다. 리그에서는 경쟁자로 돌아가지만, 한 식구처럼 행동했다는 그들의 말이 진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5세트를 갔다면 5세트 출전팀에 대한 선발권은 우리 담원이 가지고 있었다. 다같이 회의를 했겠지만, 킹존의 출전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어느 팀이 나가도 좋았지만, SK텔레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고, 킹존의 경기력이 제일 좋았다(웃음)."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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