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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마늘·양파 이어 보리도 공급과잉…정부, 대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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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겨울날씨에 월동작물 생산량 크게 늘어

보리는 판촉활동도 어려워…농협 등에 구매 요청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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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마늘과 양파에 이어 대표적 월동작물인 보리도 공급과잉 규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온화한 날씨 덕분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겨울 생산된 보리규모는 최대 19만t으로 추산된다. 연간 적정수요인 12만t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만7000㏊이던 재배면적이 올 겨울에는 4만4000㏊로 3000㏊ 줄어드는데 그친 반면, 작황은 오히려 나아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황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양파, 마늘 보다 보리의 공급과잉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양파, 마늘은 많은 요리의 재료로 쓰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일 수 있지만, 보리는 엿기름, 주정, 보리차용 등 대부분 가공용으로 쓰여 소비를 촉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품목"이라고 언급했다.


농식품부는 농협, 주류협회와 함께 공급과잉인 보리를 사들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민들은 40㎏당 2만5000원 내외로 수매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주정으로 공급하면 40㎏당 1만2000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양측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협의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꾸준히 재배면적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음에도 공급과잉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다. 이미 양파만 해도 지난 겨울 재배면적이 2만1785㏊로 지난해 대비 5000㏊ 가까이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배면적을 줄이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황까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는 벼 이외 품목의 수급안정을 위해 지자체 등과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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