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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갤럭시 폴드 출시 미스터리, 언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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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오리무중, 베트남 제조설 확산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시기를 두고 설왕설래다. 4월 확인된 결함을 모두 해결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아직 출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외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갤럭시 폴드의 제작이 베트남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일본의 경제제재가 출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내부 테스트에 돌입하는 중"이라면서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한국인 중 삼성 외 인물이 갤럭시 폴드를 만져본 것은 공식적으로 지난 3.1절 기념식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고등학교 학생들 외에는 없다. 그러나 4일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릴 기미는 없지만, 무리한 출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발화 악몽을 되풀이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5G 원년을 맞아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의 기대치가 올라간 상황에서 차분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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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의 자책...출시시기는 시계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당초 4월 미국 출시가 예정됐으나, 제품 결함이 발견되며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 폴드에서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면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손상은 제품 상ㆍ하단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손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무리한 출시 일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갤럭시노트7 악몽을 반추하면 적절한 대응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당시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현재 삼성전자의 선제 조치를 보면 문제를 피해가는 느낌이 아니라 출시 연기 등을 통해 신중하게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이번 대응에 이어 후속 대응 역시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화면 결함 원인 조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폴더블 디스플레이폰 개념은 3~4년 전부터 나왔던 개념인데 업계서는 이를 실제로 제품에 구현해 시장에 내놓으려면 매우 높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면서 “삼성이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최초의 상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폰인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딱히 경쟁자가 없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충분히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두고 초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둘러싼 논란을 일정부분 해결했으며, 6월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화면 결함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공정이 크게 잘못됐거나, 설계를 다시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 필름을 쉽게 떼어내지 못하도록 외형 디자인을 조금 바꾸거나 필름을 넣는 위치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유통업체 베스티바이가 5월 27일 갤럭시 폴드의 선주문을 취소하기는 했으나, 무리가 없다면 6월 출시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5월 31일 호암상시상식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만 언급하는 한편 . 5세대(5G) 이동통신 플러스 전략위원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노태문 개발실장이 6월 19일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폴드 출시와 관련해 수주 내 출시일을 공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하자 일각에서는 출시 연기설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6월 말 삼성전자 닷컴이 갤럭시폴드의 가격을 깜짝 공개하며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으나, 고 사장이 인디펜던트 등 외신과 2일 인터뷰를 통해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기대는 무산됐다. 고 사장은 “제품 준비가 끝나기 전에 내가 밀어붙였다”고 자책하는 한편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임하며 무리한 일정을 설정했고, 그 책임은 사장인 자기에게 있다는 뜻이다. 이는 출시가 늦어진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고 사장은 “2000대 이상의 단말을 모든 방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현재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말했으나 업계에서는 출시시기를 7월 말, 혹은 8월까지 보고있다. 8월 초 갤럭시노트10이 공개되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거나, 혹은 갤럭시노트10이 실제 출시에 돌입하는 순간 갤럭시 폴드가 등장할 수 있다. 물론 갤럭시 폴드가 그 이후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 일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재설계를 마쳤다는 보도를 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한 출시시기에 대한 힌트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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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미스터리...굳이 서두를 필요 없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시기를 두고 설왕설래가 여전한 가운데, 일각에서 일본의 경제제재가 갤럭시 폴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반도체 및 가전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규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미 몇 달 분량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가 베트남에서 제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를 포함, 갤럭시 폴드 부품을 베트남의 주요 공장에 선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굳이 갤럭시 폴드 출시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경쟁자인 화웨이의 메이트X 출시가 연기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시를 서둘러 논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장인정신으로 갤럭시 폴드를 재설계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과, 굳이 경쟁자도 늦어지는데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

메이트X 출시가 연기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 출시를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은 적절하지만, 발 밑의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는 위협적이지 않으나 꾸준히 LG V50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을 통해 5G 정국을 적절히 활용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굳이 폴더블 스마트폰이 필요할까, 접는 것이 아니라 펴는 것이 중요하다는 슬로건에 담긴 LG전자의 반격도 삼성전자는 물론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갤럭시 폴드 출시시기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그래도 확실하게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은 "무리하게 일정을 당겨 출시하는 것보다 늦더라도 완벽하게 출시되는 것이 당연히 옳다"면서 "화웨이의 메이트X도 9월 말이 아닌, 연말로 출시를 미룬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긴 호흡을 갖고 갤럭시 폴드 출시에 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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