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무조정실 주관 북한 소형목선 상황 관련 정부 합동브리핑에 따르면 북한 소형 목선 입항 당시 삼척항 인근 소초에서 운영하는 지능형영상감시장비(IVS)와 해경 CCTV 1대, 해수청 CCTV 2대 중 1대, 삼척수협 CCTV 16대중 1대의 영상에 촬영됐다. 하지만 운용 요원들이 북한에서 온 어선임을 식별해 조치하지 못했음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선박의 제원은 길이 10m, 폭 2.5m, 높이 1m, 무게 1.8톤으로 28마력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속력은 6~7노트로 조사됐다. 특히 발견 당시 적재물품은 그물 5개, 부표 1개, 연료통 6개, 통신기 1대, GPS플로터 1개, 노 1개, 삿대 2개, 예비 스크류 1개, 취사도구 9종 34점, 식재료 및 음식물 49.3kg 등이었다.
북한 선원은 접안 후 배를 방파제에 홋줄로 묶어 결박했고, 1명씩 배에 교대로 대기하고 3명이 제방 위에 올라와 단속되길 기다렸다. 주변에 낚시꾼이 5~6명 있었으나 단속이 되질 않자, 귀순한 선장이 또 다른 귀순자 1명에게 “전화를 빌려 이모에게 전화해보라”고 재촉했다. 이에 신고자에게 다가가서 “서울에 있는 이모한테 전화 좀 합시다”고 말했고, 신고자가 “어디서 왔냐”고 질문하자, “북한에서 왔다”고 해 이에 신고자가 112로 신고를 했다.
최초 신문 당시에선 4명 모두 귀환의사를 표명했지만, 이후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다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순자 2명은 최초 출항시 부터 귀순의도를 갖고 있었으며, 선장인 귀순자 1명은 생활고 및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귀순자 1명은 한국 내 이모를 찾아 육상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전력으로 수감생활을 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조사 및 처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해 이번에 재차 해상을 통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북한에서는 어로 작업시 최소 3명(선장 1명, 선원 2명) 이상이 배에 승선해야 하고 통상적으로 4명이 승선한다는 점 때문에 귀환자 2명은 귀순한 선장이 추가 선발한 것이다. 이들은 최초 귀순 의도를 모르고 출항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후 귀환자 1명이 GPS를 확인하고 NLL 월선 사실을 인지한 후 귀환자 2명은 돌아갈 것을 주장하며 선장과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니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자 마지못해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순응한 것으로 진술했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접근하고 있는 폐쇄회로(CC) TV 영상 일부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