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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北 목선 사건]선원들, 단속 기다려…2명은 귀순 의도 모르고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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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으로 입항하는 장면은 군의 영상감시장비 뿐만 아니라 3대의 폐쇄회로(CC)TV에도 촬영됐지만 우리 측 요원들이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무조정실 주관 북한 소형목선 상황 관련 정부 합동브리핑에 따르면 북한 소형 목선 입항 당시 삼척항 인근 소초에서 운영하는 지능형영상감시장비(IVS)와 해경 CCTV 1대, 해수청 CCTV 2대 중 1대, 삼척수협 CCTV 16대중 1대의 영상에 촬영됐다. 하지만 운용 요원들이 북한에서 온 어선임을 식별해 조치하지 못했음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선박의 제원은 길이 10m, 폭 2.5m, 높이 1m, 무게 1.8톤으로 28마력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속력은 6~7노트로 조사됐다. 특히 발견 당시 적재물품은 그물 5개, 부표 1개, 연료통 6개, 통신기 1대, GPS플로터 1개, 노 1개, 삿대 2개, 예비 스크류 1개, 취사도구 9종 34점, 식재료 및 음식물 49.3kg 등이었다.

북한 선원은 접안 후 배를 방파제에 홋줄로 묶어 결박했고, 1명씩 배에 교대로 대기하고 3명이 제방 위에 올라와 단속되길 기다렸다. 주변에 낚시꾼이 5~6명 있었으나 단속이 되질 않자, 귀순한 선장이 또 다른 귀순자 1명에게 “전화를 빌려 이모에게 전화해보라”고 재촉했다. 이에 신고자에게 다가가서 “서울에 있는 이모한테 전화 좀 합시다”고 말했고, 신고자가 “어디서 왔냐”고 질문하자, “북한에서 왔다”고 해 이에 신고자가 112로 신고를 했다.

최초 신문 당시에선 4명 모두 귀환의사를 표명했지만, 이후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다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순자 2명은 최초 출항시 부터 귀순의도를 갖고 있었으며, 선장인 귀순자 1명은 생활고 및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귀순자 1명은 한국 내 이모를 찾아 육상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전력으로 수감생활을 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조사 및 처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해 이번에 재차 해상을 통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북한에서는 어로 작업시 최소 3명(선장 1명, 선원 2명) 이상이 배에 승선해야 하고 통상적으로 4명이 승선한다는 점 때문에 귀환자 2명은 귀순한 선장이 추가 선발한 것이다. 이들은 최초 귀순 의도를 모르고 출항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후 귀환자 1명이 GPS를 확인하고 NLL 월선 사실을 인지한 후 귀환자 2명은 돌아갈 것을 주장하며 선장과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니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자 마지못해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순응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데일리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접근하고 있는 폐쇄회로(CC) TV 영상 일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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