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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원진 천막' vs '박원순 화분'…광화문 광장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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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박원순 "월급 가압류할 것" vs 조원진 "코메디 같은 소리"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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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오른쪽)/사진=홍봉진,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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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 천막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28일 임시로 철거한 천막 약 10개동이 있던 자리에 대형 화분 80개를 1일 설치 완료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호에 협조하기 위해 천막들을 광화문광장에서 약 300m 떨어진 서울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당시 천막을 옮기며 "언제든 광화문광장에 다시 올 수 있다"며 엄포를 놨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텐트를 부수고 당원들을 다치게 한 박 시장을 고발하겠다"며 "폭력을 행사한 박 시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천막이 있던 광화문광장에 화분이 설치된 1일에도 조 대표는 "오늘이라도 광화문광장에 갈 수 있다"며 "이날 중 경찰에 정당천막 텐트 당사에 대한 보호요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 월급을 가압류해서 천막 철거비용을 받아내겠다"는 박 시장의 경고에 대해선 "서울시 수돗물에 문제가 있으면 서울시장한테 월급 가압류하나? 코메디 같은 얘기하고 있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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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개당 100만원 가량의 대형 화분이 3m 간격으로 설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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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도 완강한 입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의 천막은 그야말로 정치적 주장을 앞세운 불법 광장 점거"라며 "완전히 안하무인격으로 불법적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천막 철거 과정에서 2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이 우파라서 천막을 철거했다'는 우리공화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2014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시행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책으로 설치된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있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진 천막과 완전히 불법적으로 설치한 천막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5월10일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쳤다.

이에 서울시는 이를 불법 무단 점유로 보고 지난 25일 오전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은 철거 5시간만에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조해람 인턴기자 chrbb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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